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이 개성공단으로 일정을 시작했다. 21일 오전 9시께 파주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를 통해 방북한 염 추기경은 개성공단에 도착한 뒤 공단관리위원회의 브리핑을 듣는다. 이후 입주기업과 부속병원 등을 찾아 공단에서 근무 중인 기업인·신자 등을 만나 이산가족을 위로하고 남과 북의 화해와 평화와 화해를 기원할 계획이다. 정치적인 목적보다는 순수한 종교적 차원의 방북이다.염 추기경의 개성공단 방문은 지난해부터 추진됐다. 지난해 말 개성공단에서 성탄절 미사를 계획했으나 북한 2인자 장성택의 처형 등으로 연기됐었다. 이번 방북은 3~4개월 전부터 추진된 것으로 알려졌다.평양교구장 서리이기도 한 염 추기경은 그동안 개성공단을 방문해 미사를 드리고 싶다는 뜻을 꾸준히 밝혀왔다. 지난 2월 추기경 서임식 참석 뒤 로마에서 열린 내외신 기자회견에서도 개성공단 방문을 희망했다.당시 염 추기경은 “중국과 북한에는 종교의 자유가 없는데, 이것이 어려운 점이다. 북한과 중국을 무너뜨리는 것은 복음의 목적이 아니다”며 “지난해 공단 방문이 긍정적으로 진행되다가 무산됐는데 언제든 도움이 된다면 그곳을 가보고 싶다”고 밝혔다.한편, 문익환 목사 등 종교인들의 방북은 있었지만 추기경이 북한 땅을 밟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염 추기경은 이날 오후 4~5시께 돌아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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