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서구청장 선거는 대구지역 기초단체장 선거 가운데 최대 격전지로 꼽히고 있다. 새누리당 공천을 끝으로 사실상 대부분 지역에서 싱거운 싸움이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선거판 열기가 유독 뜨겁게 달궈지고 있는 곳이 서구다. 새누리당 공천자와 현직 구청장, 전직 구청장, 서구의회 의원 간의 4파전으로 보기 드문 대결 구도를 형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현직 구청장의 성추문 의혹으로 새누리당이 공천을 번복, 경선 차점자를 공천자로 확정한 것도 한 몫하고 있다. 서구청장 선거에는 류한국(60·새·전 대구도시철도공사 사장), 강성호(47·무·현 서구청장), 서중현(62·무·전 서구청장), 신상숙(48·여·무·서구의원) 후보 등 4명이 등록했다.새누리당은 앞서 지난 12일 성추문 의혹이 불거진 강성호 후보에 대한 공천 내정을 철회하고 류한국 후보를 공천자로 결정했다. 강 후보는 이에 반발해 탈당,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류한국 후보는 우여곡절 끝에 새누리당 공천을 받았지만 안심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서구는 전통적으로 새누리당의 색채가 가장 옅은 곳이기 때문이다.강성호 후보도 "근거없는 마녀사냥"이라며 극구 부인하고 있지만 성추문 의혹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다.서중현 후보의 경우 지난 2010년 5회 지방선거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된 뒤 이듬해 9월 총선 출마 등을 이유로 중도 사퇴한 전력이 있어 지역민들에게 곱지않은 시선을 받고 있다.신상숙 후보는 초선 서구의원으로 다른 후보들에 비해 인지도나 지지도 면에서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상황이 이렇다 보니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혼전 양상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지역민들의 표심이 어느 쪽으로 기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반면 대구 북구청장 선거는 보수 성향이 강한 대구 지역의 특성상 `새누리당 프리미엄`으로 다소 싱겁게 끝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북구청장 선거에는 배광식(54·새·전 북구 부구청장), 권효기(72·무·전 북구의회 의원), 구본항(57·무·전 대구시의원) 후보 3명이 등록했다.앞서 치러진 새누리당 경선에서는 배광식 후보가 이재술 전 대구시의회 의장에게 당원투표에서는 뒤졌지만 장애인 가산점과 여론조사에서 앞서 최종 후보로 결정됐다.지난 3월 임기를 3개월 남겨두고 사퇴한 이종화 전 북구청장도 북구 부구청장 출신으로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공천을 받아 내리 3선을 했다.이 때문에 이종화 전 청장과 같은 행보를 보이고 있는 배광식 후보가 유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하지만 이종화 전 청장의 3선에 따른 구민들의 피로도가 높은 점이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배광식 후보가 그동안 이종화 전 청장과 함께 구정을 꾸려왔기 때문이다.또 배 후보는 "검찰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는 적극적인 해명에도 불구하고 아들의 국립대구과학관 특혜 채용 의혹에 계속 발목이 잡히고 있다.무소속인 권효기 후보와 구본항 후보는 상대적으로 약세라는 평을 받고 있지만 각각 북구의원과 대구시의원을 지내면서 그간 다져놓은 기반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공세를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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