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은 골목에 주차·운전 차량들로 등하굣길을 위협받고 있는 대구시 수성구 만촌동 소선여자중학교의 학부모 70여 명이 22일 수성구청 앞에서 `안전한 등굣길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집회를 가졌다.이날 집회에서 학부모 대표 이현숙씨는 "지속적으로 구청에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학교 인근 도로에 안전펜스를 마련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구청 측은 주민의 반대를 내세우며 눈치만 살피고 있다"며 구청의 조속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소선여중 3학년에 재학 중인 딸을 둔 이씨는 "학교 인근 도로 양쪽이 주차차량으로 꽉 막혀있는데다 운전하는 차량들도 많아 등하교하는 학생들이 차에 부딪치는 등 부상을 입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며 "주차공간이 부족하다는 주민들의 입장을 들어 도로 한 쪽만이라도 안전펜스를 설치하자는 것인데 구청은 여전히 답변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소선여중 등굣길로 사용되는 교학로 8길은 이면도로로 항상 길가 양쪽에 주차차량이 빼곡히 들어서 있다. 양쪽을 제외한 가운데 길을 운전 차량과 학생들이 뒤섞여 이용하다보니 등하교 시간에는 아수라장을 방불케 한다.학부모 측은 등하굣길 차도와 인도를 구분할 수 있도록 안전펜스를 설치하거나 이 마저도 불가능하다면 등하교 시간에만 일정 구간 주차금지를 시켜달라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이와 관련 2012년부터 학교측과 학부모들이 수성구청을 방문해 요구를 해왔지만 학교 인근 주택가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혀 구청 측은 적극적인 대책을 내놓지 못하는 상황이다.구청 관계자는 "학교·학부모 측과 주민들의 의견이 전혀 좁혀지지 않고 있어 어느 한 쪽에게만 양보를 요구하기도, 합의를 도출하기도 난감한 상황"이라며 난색을 표했다.한편 이날 집회에는 안전펜스 설치에 반대하는 학교 인근 주택가 주민들이 난입하기도 했다. 주민들은 "좁은 도로에서 교통대란을 일으키고 학생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것은 주민들의 주차차량이 아니라 학교를 오가는 학부모 차량인데 오히려 주민들의 주차공간을 없애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반박했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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