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특한 산세로 많은 등산객들의 발길을 사로잡는 산이 있다.정상이 반듯이 산(山) 모양이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깨는 산,  바로 천생산(天生山)이다.곽재우 홍의장군의 숨결이 살아있는 천생산성과 시민들의 휴식을 책임지는 도심형 산림욕장이 자리한 구미 천생산을 소개한다.▲독특함과 편안함을 겸비한 산천생산은 동쪽에서 보면 하늘 천(天)자로 보인다 해서 하늘이 내놓은 산, 천생산이라 부르지만 그 외에도 여러 이름으로 불린다.한 일자(一)로 보인다 해서 일자봉, 병풍을 둘러 친 것 같다 해서 병풍바위라고도 부른다.장천면 일대에서는 장천면 일대에 있는 산성을 박혁거세가 처음 쌓았다는 전설이 있어 혁거산이라 부르기도 한다. 예로부터 아주 특이한 산 모양에 매료돼 정상의 아슬아슬한 절벽의 느낌을 만끽하려는 등산객들이 끊이지 않던 곳이 바로 천생산이다.조선 말, 진경산수화로 유명한 겸재 정선(1676~1759)도 이 산을 그리러 올 정도였다.그가 그린 인동 천생산성 그림은 서울 관송미술관에 소장돼 있다.천생산(해발 407m)은 구미공단 동쪽에 위치해 낙동강을 경계로 금오산과 대칭해 있다.▲간단한 차림으로 등산하기 좋은 산해발 976m 금오산의 중후한 멋에 비한다면 마을 뒷동산 같은 아기자기한 맛을 갖고 있지만,  도시 인근에 위치한 산의 장점만큼 많은 지역 주민들이 즐겨 찾는 산이다. 구미시 황상동 구미정보고등학교 앞을 출발해 능선을 따라가며 장수봉~대피소 사거리~초정~잇단 삼거리~천생산 정상(천생산성)~미덕암~헬기장~사거리~통신바위(다시 안부 사거리)~능선~송전탑 삼거리~한태재를 거쳐 다시 구미정보고등학교로 돌아오는 원점회귀 코스다.시계 반대 방향으로 한 바퀴 크게 도는 이번 코스의 전체 산행 거리는 10㎞ 정도이며 순수 산행시간은 3시간~3시간30분, 휴식을 포함하면 4시간30분 정도 걸린다.그러나 도심에서 가깝고 경사도가 완만해 걷기 아주 편하며 위함한 곳도 없어 간단한 복장으로 등산할 수 있다.▲곽재우 장군의 숨결이 살아있는 천연 요새, 천생산성천생산 정상에 자리한 천생산성은 경북도 기념물 제12호로 금오산성과 더불어 낙동강을 사이에 둔 전략 요충지였다.‘인동읍지’ 등의 옛 문헌에는 신라시조 박혁거세가 쌓았다는 기록이 전해지고 있지만 확실하지는 않다.조선시대에 들어와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영의정 유성룡의 건의로 수축돼 홍의 장군 곽재우(1552-1617)가 왜적을 맞아 싸웠다고 전해오는 유서 깊은 곳이다. 천연적으로 형성된 험준한 암벽 사이를 자연활석으로 이어 쌓아 우리 특유의 산성 축조방식으로 쌓았다.둘레가 약 1km이며 성안에 우물 1개, 연못 2개가 있었다.이웃한 금오산성, 가산산성과 더불어 인근 주민을 난리로부터 보호하고 적정을 탐지하는 요새였다.현재의 성벽과 성문터는 선조 29년(1596) 인동현감 이보(李輔)가 고쳤고 선조 37년(1604)에 찰리사 곽재우가 외성을 수축했다. 성내에는 성벽, 북문, 군기를 꽂은 구멍당간지주 같은 돌기둥, 방탄석, 말무덤, 군창, 군기고 등을 비롯해 만지암이란 사찰이 있었으며 삼국시대 고분 등이 있다.천생산 서쪽에는 곽재우 장군의 무용담이 깃들어 있는 ‘미덕암(米德岩)’이란 바위가 있다.임진왜란때 왜적이 난공불락인 천생산성을 함락시키기 위해 샘물을 점점 줄어들게 만들자, 곽재우 장군은 성벽 끝 큰 바위 위에 말을 세우고 엉덩이에 쌀알을 붙여 말을 씻는 시늉을 했다.이 쌀알이 빛에 반사돼 물방울로 보이자 왜적은 산성 함락을 포기하고 돌아갔다고 전해진다.그 이후로 사람들은 왜군을 물리친 것이 물처럼 보인 쌀 덕분이라 하여 그 바위를 ‘미덕암’이라고 불렀다. ▲도심형 산림욕장, 천생산성산림욕장천생산 입구에서 좌측으로 들어가다 산중턱에 이르면 가벼운 산책과 등산을 즐길 수 있는 최적의 삼림욕장이 자리하고 있다.전망대, 출렁다리, 음수대 등 편의시설과 사랑·거북·용 등 의미가 있는 99계단을 비롯해 길이 260m의 건강지압로, 임진왜란 당시 활약한 곽재우 장군 기념촬영을 할 수 있는 테마시설 등이 설치돼 있다. 2002년에 조성된 천생산성삼림욕장은 먼 곳에 가지 않고도 도심 속에서 충분히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도심형 삼림욕장으로 최근에는 삼림욕에 대한 시민들의 욕구 증가로 찾는 이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평일에는 700~800명 이상, 공휴일에는 1800~2000명 이상의 시민들이 이용하고 있으며 이용자는 계속 늘어가는 추세이다.또한 2011년부터 구미시에서 추진하고 있는 ‘천생산 주변 관광공원화 사업’이 완료되는 올해는 보다 다양한 편의시설이 들어서 시민들의 여가문화공간으로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함께 둘러보면 좋은 주변 관광지 천생산 석굴 : 천생산 인동동 기슭에는 1년 내내 섭씨 10~15℃를 유지하는 천생산 석굴이 있다.예전에 광산이었던 것으로 전해지는 석굴은 사유지로서 현재 개발이 잠정 중단되기는 했으나 여전히 한 여름에도 찬바람이 나와 인근 주민들의 좋은 피서지가 되고 있다. 천생사(天生寺) : 천생산 400여 m에 자리한 작은 절(구. 쌍용사)이다.자연암벽굴을 이용한 석굴법당과 마애불, 작은 자연석굴 등이 있으며 진입로 주위에 크고 작은 200여 기의 돌탑으로 명소가 됐다.매년 9.9절(음력 9월9일)을 전후해 국화축제를 펼치면서 많은 산악인들이 찾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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