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클래식을 취재한 경향신문 문학수(53) 선임기자가 `더 클래식. 하나-바흐에서 베토벤까지`를 펴냈다. `더 클래식` 시리즈 첫 권으로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부터 베토벤의 `현악 4중주 16번 F장조`까지 바로크 후기에서 낭만주의 초입에 놓인 클래식 걸작 34곡을 다뤘다. 전작 `아다지오 소스테누토-어느 인문주의자의 클래식 읽기`처럼 명곡·명반 가이드 성격의 글에 인문학적인 고찰을 더했다. 베토벤의 말년작 `현악4중주 16선 F장조`의 4악장에서 음악가의 마지막 삶과 그 곡을 연결하는 해설하는 식이다. "4악장은 느리고 음산한 서주로 시작하지요. 이 마지막 악장에는 `어렵게 내린 결정`이라는 표제적 문구와 함께 `그래야만 할까?` `그래야만 한다`라는 말이 수수께끼처럼 적혀 있어 여러 가지 해석을 낳고 있습니다. … 처음에는 좀 머뭇거리다가 점점 확신에 찬 어조로 대답의 강도가 세집니다. 그래서 마지막에 등장하는 `그래야만 한다!`는 매우 강렬하고 확고하지요. 그것이 베토벤이 음악으로 남겨 놓은 `마지막 말`입니다."(350쪽) 문 기자는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어려워하는 클래식을 제대로 즐기려면 같은 곡을 여러번 반복해서 들어보라고 권한다. "음악은 머리로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온몸으로 느끼는 예술"이라면서 "자꾸 듣다 보면 어느덧 우리 몸속에 저장되고, 그렇게 곡의 선율과 화성이 암기되면 어느 순간에 음악의 전체적 구조가 눈앞에 펼쳐진다"는 것이다. 클래식 음악 듣기의 덕목으로 `지구력`을 강조하는 이유다. 총 세 권으로 기획된 `더 클래식`시리즈는 이번에 수록한 34곡을 비롯해 101곡을 소개한다. 하반기에 나올 두 번째 책에는 슈베르트에서 브람스까지 낭만주의 시대의 음악을 싣는다. 세 번째 책은 세기말의 말러에서 20세기 음악으로 이어질 예정이다. 360쪽, 1만7000원, 돌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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