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중반의 H씨는 맞선을 100여번 봤지만, 아직 인연을 만나지 못했습니다. 열정적으로 사랑도 해보고,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는 생각으로 밀어붙이기도 해봤습니다. 그런데도 지금의 현실을 보면 더 이상은 어떻게 해볼 도리가 없다는 무기력증에 빠질 것 같다는군요. 그래서 당분간은 소개를 안 받고, 과연 주어진 자신의 운명이 무엇인지를 두고볼 참이라고 합니다. 인연이 있으면 만날 거고, 없으면 이대로 사는 것이고, 이런 생각으로요. 그리고 이런 말을 하더군요. “남녀관계에서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는 말은 안 통한다. 차라리 오르지 못할 나무는 쳐다보지도 말라는 말이 맞다”고요. 정말 H씨의 말이 맞는 걸까요? 물론 영 ‘아니다’ 싶은 상대에게는 어떻게 해도 마음이 안열리겠지만, 긴가민가 하거나 확신이 없는 상태라면 상대가 적극적으로 나오면 마음이 움직이지 않을까요? 그게 아니라면 처음부터 될 상대, 안 될 상대를 구분해서 안 될 상대라면 아예 포기해야 하나요? 여러분들 생각은 어떤가요? 열 번 찍어 안 넘어간다는 말은 이제 박물관에 들어가야 하나요? 아닌가요?남성1: 찍으면 넘어는 간다. 여자는 감정적인 부분이 크기 때문에. 문제는 그 이후이다. 나무 관리를 잘해야 하는데, 또 다른 나무를 찾으니. 사랑에는 성실함만한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여성1: 오르지 못할 나무라는 건 불가능한 관계라는 건데. 남녀관계에서 시작도 하기 전에 불가능한 것을 안다는 것이 우습다. 말장난 같아서. 남성2: 둘 다 맞는 말이다. 중요한 건 상황파악이다. 너무 내 주관대로 하자니 상대는 마음이 없는데, 내가 불편을 주는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고. 하지만 상대가 어찌 생각하건 일단은 밀어붙여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여성2: 열 번 찍어 넘어가는 나무는 당신한테까지 차례가 안 온다. 차라리 열 나무 찍어 넘어가는 나무를 찾으라고 말하고 싶다.남성3: 열 번은 너무 했고, 여자가 3번 거절할 때까지는 노력해보는 게 좋다. 한 번 찍었다가 안 넘어오면 다른 나무를 찾는 남자들도 많다. 나는 한번 실패하면 도끼날을 다시 갈아서 도전할 것 같다. 물론 여자가 마음에 든다면.여성3: 열 번 찍어 넘어갈 나무여야 찍어도 넘어간다. 2~3번 찍다가 도끼가 부러지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연애는 일방통행이 아니라 쌍방통행. 내 감정에만 충실하다고 일이 되는 건 절대 아니라는 것을 아는 것이 연애의 시작 아닐까?남성4: 십벌지목은 어리석은 남자들의 착각이다. 특히 맞선은 1~2번 해봐서 안 되면 정리하는 게 서로 좋다. 우리나라 남자들은 근성 같은 게 있어서 대부분은 노력해본다. 그래서 여자가 문자를 씹으면 자신이 싫어서가 아니라 튕기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일단 도끼를 들면 자기 위주로 생각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건 대단한 착각이다. 여성4: 첫눈에 반하지 않는 이상 만남 초기에는 여성 스스로도 판단이 안 되는 경우가 훨씬 많다. 그럴 경우 나는 안 만나는 게 아니라 애매하게 행동하기도 한다. 여자가 알듯 말듯 행동할 때는 한번쯤은 밀어붙이는 것도 효과가 있을 것 같다.남성5: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 내 생각에는 열 번 찍는 나무꾼도 없다. 그래서 세상 여자들에게 말하고 싶다. 열 번은 찍어주겠지, 기다리지 말라고. 한번은 튕겨야지, 하고 재지 말라고. 표현하고 대시하고 함께 찍어주는 적극적인 연애가 최고다.여성5: 몇 번 찍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찍느냐가 중요하다. 자기 좋다고 무조건 밀어붙이면 여자들은 십중팔구 도망간다. 그것은 자기 감정에 충실한 것이지, 상대에 대한 배려심은 없기 때문이다. 조금 더 살피고 헤아려주자. 사람 마음을 읽는 것은 물론 어렵다. 하지만 그래도 읽어야 한다. 그런 다음 필요할 때 열 번이건, 백번이건 찍어야 한다.저는 사람을 만나고 알아가는 데는 거쳐야 할 과정이 있고,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요즘 젊은 분들은 아는 것도 많고, 판단도 빠르지만, 오히려 그런 것들로 인해 좋은 인연을 놓칠 수도 있는 것 같아 안타깝기도 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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