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의 상황, 과연 어디까지 견뎌내고 살아남을 수 있을까. 심장까지 얼어붙게 하는 가공할 추위, 온몸이 녹아내리는 화염, 몇십 초 만에 패닉에 빠뜨리는 깊은 물속과 높은 고도, 공학의 지원 없이는 생존 불가능한 우주 공간….`생존의 한계`는 이런 적대적 조건에서 인체가 어떤 영향을 받으며 어떻게 반응하고 버텨내는지, 그리고 그 한계를 인류가 어떻게 확장해왔는지를 추적한다.`세상에서 가장 익스트림한 의사` 저자 케빈 퐁은 매우 독특한 이력과 경험을 가진 의학박사다. 의학과 천체물리학을 전공해 NASA 의학 연구원으로 활약했고, 집중치료 전문의로서 세계 여러 병원의 응급실에서 수많은 위급 환자와 마주했다. 또 영국에서는 BBC 메디컬 다큐멘터리 진행자로 더 유명하다. 런던대학교 생리학 교수이자 이 대학 병원의 의사다.`생존의 한계`는 퐁의 체험과 연구를 집대성한 `생존의 한계에 관한 모든 것`이다. 섬세하고 역동적인 인체의 메커니즘은 극도로 높거나 낮은 온도, 산소가 희박한 공간, 무중력 상태 같은 극한 환경에 어떻게 대처할까. 현대 의학은 화상이나 전염병, 외상 같은 치명적 질병에 맞서 어떤 시행착오를 겪으며 그것들을 극복해왔을까. 그리고 인간의 생명력을 더욱 강하게 하는 첨단 의학·과학 기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생존의 한계`는 지난 100년간 인간의 생존 가능성을 비교할 수 없을만큼 높인 선구자들의 도전 기록이기도 하다. 외상 환자 응급 조치의 바이블인 ABC 원칙은 경비행기 사고로 온 가족이 중태에 빠진 경험을 한 의사가 창안했다. 2003년 사스가 창궐했을 때, 자신의 목숨을 기꺼이 바치면서 바이러스의 정체를 밝힌 의사들이 있었기에 재앙적인 확산을 막을 수 있었다. 첨단 생명 유지 장치는 인간의 생명력을 유지해 더 과감한 치료를 가능하게 한다. 그 결과 인간의 기대 수명은 100년 사이에 배가 넘게 늘어났다. 또한 수천 년간 접근조차 하지 못했던, 극도로 춥거나 뜨겁고, 너무 높아 산소가 희박한 지역까지 인간의 영역이 됐다. 그리고 이제 우리는 생존의 영역을 지구 바깥까지 확장한다.이충호 옮김, 344쪽, 1만6000원, 어크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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