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혜 명창(공주아리랑보존회장)이 6월12일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렉처 남은혜·아리랑` 무대를 펼친다. 30년간 불러온 전통아리랑과 창작아리랑 3편을 들려준다. 정해진 곡 없이 당일 청중 분위기에 따라 20여 가지 아리랑 가운데 선곡, 노래할 예정이다. 공주 지역에서 전해지는 아리랑을 재구성한 공주아리랑과 북간도를 답사하고 재구성한 북간도아리랑 등이다. 진행 등 무대를 혼자 책임진다. 다만, 객석의 전문가나 지원자가 있을 경우 부분적인 해설과 도움말을 청할 수도 있다. 남 명창은 "판소리 완창에는 5시간 이상이 걸리는데, 아리랑 완창을 한다는 각오로 준비했다. 각 아리랑이 선율과 주제 면에서 탈맥락적이어서 내가 왜 아리랑을 부르고 무엇을 관객들에게 전해줄 것인가를 아리랑으로 답해보자는 취지에서 이번 무대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제자 또는 소속단체 회원들을 출연시키거나 출연자 가족들을 관객으로 동원하지 않는다. "최근 몇 년 동안 국내외에서 아리랑으로 열심히 뛰었다. 내 아리랑이 색깔이 있다면 보러 오는 사람이 있을 것이고, 색깔이 없다면 관객이 없을 것이다. 만일 후자라면 내 노래인생을 수정하는 계기로 삼으려 한다. 그러나 단 한 분이라도 온다면 나만의 아리랑을 최선을 다해 전해주려 한다."남 명창은 최근 세상을 떠난 경기소리 1세대 명창 묵계월(1921~2014)의 제자다. 호흡이 길어 어렵다는 정선아리랑(서울제)과 긴아리랑, 한오백년의 절창자로 유명하다. 공연은 신나라레코드가 제작한 북간도아리랑·공주아리랑 등 두 종의 음반 발매를 기념하는 의미도 겸한다. 묵계월 여사의 음반을 제작한 바 있는 원로 기획자 김무성 선생은 "중진으로서 전혀 의외의 무대다. 묵계월 선생의 무겁지만 힘차고, 기교를 쓰지 않으면서도 구수한 맛이 특징인 법제(法制)를 남 명창이 아리랑에 반영한다면 어떤 소리꾼 못지않은 자기 소리를 내는 명창으로 돋보일 수 있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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