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8회째를 맞는 `대구 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이 28일부터 7월14일까지 대구 일원에서 펼쳐진다. 한국 뮤지컬의 화두인 `해외 진출`을 주제로 내걸었다. `익사이팅 글로벌 K뮤지컬 DIMF`를 앞세운 채 10개 공연장에서 17편을 선보인다. 해외 대형 뮤지컬 중심으로 초청작을 구성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집행위원장을 맡은 이유리 청강문화산업대 뮤지컬스쿨 연기전공 책임교수는 26일 "외국 대형 뮤지컬 라이선스 공연의 산파 역을 위한 `아트 마켓`을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진행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공식 초청작 중 해외 뮤지컬 선정을 하는데 신경을 많이 썼어요. 이런 작업을 통해 (한국이) 제3의 뮤지컬 시장이 되는데 역할을 하자는 결심을 했습니다. 올해 중점적으로 신경 쓴 부분입니다."개막 공연으로 선정된 두 작품은 슬로바키아 뮤지컬 `마타하리`(6월 28~30일 수성아트피아 용지홀)와 중국 뮤지컬 `마마 러브 미 원스 어게인`(6월 26~29일 대구오페라하우스)이다.`마타하리`는 세계 제1차 대전 당시 프랑스와 독일을 넘나들던 이중간첩 마타하리의 일생을 다룬다. 총살 직전 눈가리개를 거부하고 알몸으로 섰던 실존 인물의 삶을 그린다. 동유럽의 공연 미학을 적용한 작품으로 배우의 동선을 활용, 무대를 전환하는 안무 연출이 기대를 모은다. `마타하리` 역은 슬로바키아 국민 가수로 통하는 시사 스클로브스카가 맡았다. 그녀가 연습 중인 한국어 버전 넘버를 들을 수 있다. `마마 러브 미 원스 어게인`에는 한국, 중국, 일본, 캐나다 등 다국적 창작진이 대거 참여한다. 창작뮤지컬의 대가로 통하는 리둔 연출의 3년만의 복귀작이다. 아들이 어머니를 살해한 실제 상하이 살인사건을 모티브로 절대적인 모성과 아들의 참회를 감성적으로 다룬다.폐막작은 러시아 뮤지컬 `몬테크리스토`(7월 11~13일 계명아트센터)다. 애크러배틱을 응용한 앙상블 군무와 5개 구조물로 다양한 전환을 보여주는 무대, 화려한 러시아 특유의 음악 선율이 기대를 모은다.개·폐막작 3개 작품 중 2개 작품이 동유럽 뮤지컬이고 다른 하나는 요즘 떠오르고 있는 중국 뮤지컬이다. 이 위원장은 "한국 뮤지컬 시장이 급부상했지만, 다른 많은 나라에서도 어떤 형태로든 뮤지컬을 만들고 있더라"면서 "공연 미학적으로 선진이 유럽이고, 특히 동유럽이 배우들의 역량이나 예술성, 철학적인 주제 등에서 전통이 깊다. 실험적으로도 앞서가고 있어서 한국에 소개하고자 했다"고 전했다. `마마 러브 미 원스 어게인`에 대해서는 "중국 창작뮤지컬의 현주소를 파악할 수 있는 작품"이라면서 "1년 전 초연을 보고 텍스트가 미흡하다고 생각했는데 최근 업그레이드된 것을 보니 긴장감과 위기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좋은 해외 뮤지컬을 소개해 한국의 프로듀서들이 장기적으로 라이선스할 수 있도록 아트 마켓의 역할을 해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이들 세 작품을 비롯해 한국의 `룩 앳 미`, 한중합작 `메이파밍짜`, 다국적 창작진이 뭉친 `로스트 가든`, 프랑의 `까당스` 등 국제 교류와 합작을 중심으로 한 7편이 초청작이다. 특별공연 1편으로는 `사랑꽃`이 선정됐다. 이와 함께 한국 창작뮤지컬 지원사업인 `딤프 뮤지컬 시드`로 4편을 선보인다. 위안부 할머니의 아픈 역사를 다룬 `꽃신`이 가장 눈길을 끈다. 강효성을 비롯해 서범석, 윤복희, 김진태, 정영주 등 뮤지컬배우들이 재능기부로 제작 중이다. 딤프와 대구문화재단이 플랫폼 기관으로 참여한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13 창의인재동반사업` 성과인 뮤지컬 `드가장`, 중국에서 `영화 황제`로 불린 한국 출신 중국 영화배우 김염의 일대기를 다룬 `상하이의 불꽃`, 딤프 창작지원사업 최초의 가족뮤지컬인 `씽씽욕조와 코끼리 페르난도`도 `딤프 뮤지컬 시드`의 선정작이다. 딤프 이사장인 장익현 전 대구지방변호사회장은 "한 달 전 동성로 지하상가에 뮤지컬 광장이 생길 정도로 뮤지컬에 대한 대구의 의지가 강하다"면서 "딤프가 앞으로 뮤지컬을 생산하고 유통하고 공급하는데 힘을 보태겠다"고 다짐했다. 설도윤 한국뮤지컬협회 이사장은 "딤프 7년 동안의 결실이 올해 나타날 것"이면서 "뮤지컬이 수도권에 집약돼 있다보니 대구가 태생적으로 어려움이 있는데, 이처럼 창작의 산실과 산파 역을 한다는 것이 굉장한 일"이라고 평했다. 딤프와 함께 펼쳐지는 `대학생 뮤지컬페스티벌`에서는 명지대 `유린타운`, 단국대 `지붕 위의 바이올린`, 계명대 `벽을 뚫는 남자` 등 5개 대학 5개 작품이 공연한다. `딤프 어워즈`로 막을 내린다. 축제 기간 시민들을 위한 `딤프 인 딤프(dimf in DIMF)`도 마련된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