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스타 싸이(37·박재상)가 1년2개월 만에 내놓은 신곡 `행오버` 뮤직비디오가 8일 오전 8시15분 영상사이트 유튜브에 공개됐다. 앞서 지난 6일 선보인 `행오버(Hangover)` 뮤직비디오가 일부 삽입된 영상이 3일 만에 유튜브 조회수 150만 건을 돌파하면서 기대감을 높였다. 이 영상은 싸이와 `행오버`를 피처링한 미국의 힙합스타 스눕독(43)이 8일 오후 7시(미국 동부시간 기준) ABC 토크쇼 `지미 키멜 라이브: 게임 나이트`에 출연하는 예고 영상이었다. 간접적으로나마 싸이 컴백에 대한 기대감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가 최근 유튜브 사상 처음으로 조회수 20억뷰를 돌파한 점도 싸이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켰다. 빌보드와 할리우드 리포터, 롤링스톤 등이 `강남스타일` 20억뷰 돌파와 함께 그의 컴백 소식을 잇따라 전하고 있다. ◇`행오버` 뮤직비디오, `제2의 강남스타일` 될까?뮤직비디오는 `강남스타일`처럼 B급 문화 분위기다. 싸이의 주특기인 한국의 `음주가무`를 담았다. 특히 `행오버`(숙취)라는 제목에 걸맞게 한국 특유의 음주문화를 코믹하게 풀어냈다. 도미노 쓰러뜨리기식 폭탄주 제조, 러브샷 등 한국인이라면 익숙하고 외국인들에게는 신기한 모습들이다. 전날 밤 술을 늦게까지 마신 싸이가 일어나는 장면으로 시작하는 뮤직비디오는 그가 변기에 토하고 욕조에서 자고 있던 스눕독이 등을 두드려주는 모습으로 이어진다. 두 사람이 편의점에서 숙취음료와 컵라면을 먹고 사우나를 찾는 등 한국의 해장 문화도 담겼다. 뮤직비디오 스토리는 중반부터다. 중국음식점에서 소주잔을 돌려 마시기던 싸이와 스눕독이 즉석만남을 한 아줌마들과 노래방에서 광란의 시간을 보낸다. 이 장면에서 싸이의 매니지먼트사 YG엔터테인먼트 소속 한류그룹 `빅뱅` 멤버 지드래곤(26)이 카메오로 등장, 현란한 마이크 잡기 기술을 선보이며 눈길을 끈다. 싸이와 스눕독의 술마시기 대결 장면에서는 역시 YG 소속인 그룹 `2NE1` 멤버 씨엘(23)이 카메오로 나온다. 뮤직비디오의 마지막은 블록버스터와도 같다. 밤새 술을 마신 싸이와 스눕독이 말끔한 수트차림으로 마지막으로 술을 나누던 중 병을 따다 숟가락이 다른 손님들 상으로 튄다. 이를 신호탄으로 두 사람을 제외한 취객들이 싸움을 벌이기 시작하고, 차량이 뒤집어지는 등 거리가 엉망이 되는 것으로 뮤직비디오는 마무리된다. 싸이는 지난해 12월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연말공연 당시 "신곡은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나다운 `양끼`(양아치 기) 있는 노래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싸이의 약속처럼 `행오버` 뮤직비디오에는 평소 그가 강조한 `양끼`와 `초심`이 잘 담겼다는 평이다. `명성황후` OST 등 드라마타이즈 뮤직비디오로 유명한 차은택 감독이 `행오버` 뮤직비디오의 메가폰을 잡았다. 싸이와 차 감독은 2010년 싸이의 4집 수록곡 `비오니까`에서 호흡을 맞춘 바 있다. 당시 싸이는 스토커와 강아지를 연기했다. ◇싸이 표 힙합 통할까?`행오버`는 싸이와 스눕독이 공동작사하고, 싸이와 `강남스타일` `젠틀맨`을 함께 작곡한 유건형이 이번에도 멜로디를 함께 만들었다.무엇보다 힙합이라는 점이 눈길을 끈다. 멜로디적 요소를 가미한 `강남스타일`, `젠틀맨`과 달리 `힙합 아이콘` 스눕독과 손잡고 주류 팝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느릿느릿한 특유의 래핑과 거침없는 노랫말로 인기를 끌고 있는 스눕독은 1992년 미국 힙합계의 거물 프로듀서 닥터 드레(49)의 눈에 띄어 데뷔했다. 1993년 첫 싱글 `더 크로닉`이 100만장 이상 판매되며 이름을 알렸다. 이 싱글은 서부 힙합의 공식이 되는 G 펑크 장르를 개척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같은 해 내놓은 앨범 `도기 스타일`이 발매 직후 빌보드 앨범차트 정상을 차지하면서 스타덤에 올랐다. 서부 힙합계를 대표하는 스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행오버`에는 스눕독의 특유한 래핑이 묻어난다. 반복되는 `행오버`라는 후렴구를 통해 `강남스타일`, `젠틀맨`에서 두드러졌던 특유의 중독효과도 잊지 않았다. 스눕독은 지난 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뮤직비디오와 노래가 마치 마약 같다. 한 번 들어봐 달라"고 남기기도 했다. 싸이는 또 곡 중간 꽹과리, 장구, 징 등 국악기를 사용한 멜로디를 더해 `한국적인` 개성을 살리려는 노력도 보였다. 예고영상에서 영어가사로만 두드려졌던 것과 달리 뮤직비디오에는 "꾀꼬리 못 찾겠어. 안 예쁘면 예쁠 때까지. 받으시오" 등 한국어 가사도 눈길을 끈다. ◇싸이의 글로벌 전략 본격화 `행오버` 음원은 미국 동부시간 기준 9일 0시(한국시간 9일 오후 1시) 미국을 비롯한 세계 아이튠스를 통해 공개된다. 그간 브릿팝밴드 `콜드플레이`, 미국 팝스타 비욘세(33) 등 톱스타들이 아이튠스를 통해 음원을 독점 공개한 만큼 싸이의 위상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특히 아이튠스가 한국에는 서비스되지 않는 점을 감안할 때 세계무대가 타깃이라는 의미다. 뮤직비디오를 첫 공개한 자리도, 스눕독과 함께 출연한 `지미 키멜 라이브: 게임 나이트`인만큼 `행오버`는 해외 무대 위주로 소비된다. 싸이는 `행오버` 뮤직비디오 말미에 올여름 발표하는 새 싱글이자 새 앨범 타이틀곡 `대디(DADDY)`도 예고해 눈길을 끌었다. 싱글과 함께 새 앨범을 소개하는 외국 가수들의 방식을 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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