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재보호재단이 23~27일 서울 삼성동 민속극장 `풍류`에서 판소리 다섯 바탕 보유자의 판소리와 문학 대가들의 해설이 함께하는 공연 `2014 득음지설(得音知設)`을 연다. `판소리로 듣는 우리의 고전문학`이 부제다. 인문학의 가치를 환기하고 우리의 고전문학과 판소리를 친근하게 느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기획됐다. 한국문화재보호재단은 "그동안 문학과 예술의 만남에 대한 시도는 많았으나, 판소리와 고전문학의 만남은 흔치 않았다"며 "2014 득음지설은 한국의 전통 문학과 예술을 동시에 즐길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23일 남해성 판소리 수궁가 예능보유자와 제자 전은영·김화자가 판소리 `수궁가`의 눈대목, 24일 박송희 판소리 흥부가 예능보유자와 제자 서진경·김정민이 `흥부가`의 눈대목을 들려준다. 작가 김홍신 교수(건국대 언론홍보대학원)가 해설로 함께한다. 25일에는 신영희 판소리 춘향가 예능보유자와 제자 이주은·한계명이 판소리 `춘향가` 눈대목을 선보인다. 해설은 김현룡 건국대 교수(국어국문학과 명예교수)가 맡는다. 26일 성창순 판소리 심청가 예능보유자와 제자 이연경·김태희가 이정원 교수(경기대 국어국문학과)와 함께하는 판소리 `심청가` 눈대목, 27일 송순섭 판소리 적벽가 예능보유자와 제자 김영서·이현정이 김기형 교수(고려대 국어국문학과)와 함께하는 판소리 `적벽가` 눈대목 공연이 이어진다. 김홍신 교수는 "최근에 피아니스트 양방언 선생을 만났는데 `우리 전통가락을 듣고 찬탄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하더라. 일본뿐 아니라 주변국에서도 우리 판소리와 우리 악기 소리를 찬탄하는 소리를 많이하고 있다"며 "`득음`에 대해 잘 모르면서도 이번 공연의 해설을 맡게 된 건 우리의 소리, 우리의 혼을 공부하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심 명창은 "우리가 하고 있어서 하는 말이 아니라 우리 음악이 좋다. 가사 내용이나 변화무쌍한 장단 등 이런 작품이 나오는 게 쉬운 게 아니다"며 "이처럼 좋은 예술을 도외시하고 무서워하고 등 돌리고 있다. 나야 득음의 길로 가다가 생이 끝나는 거지만 국민들이 우리 음악에 대한 인식을 새로이 해줬으면 한다"고 주문했다. 공연은 무대와 객석의 거리가 가까워 출연진의 호흡까지 들을 수 있도록 했다. 출연진은 각 판소리의 백미로 손꼽히는 `눈대목`을 중심으로 선보여 청중이 공연을 쉽게 접하고 즐길 수 있게 배려했다. 공연은 오후 8시부터다. 전석 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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