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국립현충원에 인공기와 나치 문양이 새겨진 의자가 출현했다. 인터넷신문 후아이엠에 따르면, 예비역 티머시 스토이 중령·모니카 스토이 대위 부부(미국육군역사재단 고문)가 13일 6·25 전몰 장병을 추모하기 위해 대전 현충원을 찾았다가 인공기와 나치 문양 의자를 발견, 현충원 측에 항의했다. 인공기와 나치 문양 의자는 모 대학 산업디자인과 학생 2명이 만든 `평화의 문`이라는 작품이다. 이들은 `한반도 북위 38도 선의 문이 열림에 따라 남북이 서로 열려 있는 평화를 상징한다`면서 `국민화합과 평화통일을 상징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모니카 스토이 대위는 "대학생들의 설치작품이지만 현충원은 호국영령들이 계신 곳"이라면서 "호국용사들을 모욕한 것이나 다름 없다"고 분노했다. 결국, 나치 문양 의자는 철거됐다. 하지만 인공기는 "작가의 의도는 남북이 마음의 문을 열어야한다 것"이라는 이유로 그대로 뒀다.국립현충원은 해당 설치물은 `제1회 아름다움 나라사랑`전에 출품된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 인공기는 `평화의 문`이라는 작품의 일부분으로서, 국민화합과 평화통일을 형상화했다. 상단에는 북한의 인공기를, 하단에는 태극기를 배치해 분단의 현실을 표현했다"는 설명이다. "열린 마음으로 남북한이 서로 한마음이 되어 통일한국을 지향하자는 뜻이 담겨있다"고 덧붙였다. 국립현충원은 지난달 30일부터 대전지역 4개 대학에서 디자인과 원예를 전공하는 60여명의 대학생들의 재능기부로 `희생과 공헌` `추모와 감사` `호국과 안보` `국민통합과 평화통일` 등 4가지 테마로 나라사랑 상징 조형물 40여점을 제작, 전시하고 있다. 앞서 지난 6일 현충일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에서도 호국용사들은 소외됐다. 경찰 명비 앞에는 참배객이 거의 없었다.경찰은 1950년 6·25 개전 후 1953년 말까지 모두 2만517 차례에 걸친 적과의 교전에서 9848명을 잃었다. 7158명이 실종 또는 피랍됐으며 7652명이 부상을 당했다. 후아이엠은 "당시 재직 경찰관 5만여명의 약 49%가 피해를 입은 것"이라면서 "전쟁기념관 안내사의 말에 따르면, 한국 육군 다음으로 많은 희생을 치렀음에도 선배 경찰들에게 참배하는 경찰 단체가 드물었다"고 지적했다. "세월호 사건 등으로 국기가 흐트러졌다고는 하지만, 국립현충원에 나치 문양과 인공기가 등장하고 경찰 참배지가 소외될 정도로 공직기강이 해이해진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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