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곡군은 지난 16일부터 교육문화회관 평생학습관에서 「칠곡의 시 쓰는 할머니전」을 열었다고 밝혔다.이번 전시회는 ‘눈물이 꽃이 되고 푸념이 시가 되는 순간들’이라는 부제로 그동안 할머니들이 『칠곡늘배움학교』에서 열심히 배우고 익힌 한글로 당신들이 살아온 삶을 시로 표현해 엮었다. 비록 맞춤법도 틀리고 글씨도 비뚤비뚤하지만 전쟁시절의 아픔과 가난해서 배우지 못한 설움, 힘든 농사일, 보고 싶은 손자 등을 생각하며 또박 또박 쓴 글자에 진솔한 삶의 애환이 담겨있어 전시회를 찾은 이들에게 작은 감동을 주고 있다.한편 칠곡군은 지난 2007년부터 한글을 제대로 배우지 못한 어르신들을 위해 14개 마을회관에서 180여명의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칠곡늘배움학교』를 8년째 운영하고 있다. 또한 창조지역을 위한 인문학도시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칠곡늘배움학교』는 칠곡군에서 인문학의 첫 걸음으로 운영된 프로그램이다. 현재 관내 14개 마을회관에서 운영되는 『칠곡늘배움학교』는 그 이름도 다양하다. 왜관읍 매원리『매화배움학교』, 왜관읍 금남리 『매봉서당』, 지천면 신4리 『웃갓 한글학교』, 기산면 영2리 『한솔배움터』등 할머니들이 직접 학교 이름을 지었고, 마을마다 한글 공부를 넘어 할머니합창단, 할머니연극단 등 다양한 활동으로 지역행사에 참여하고 있다. 특히 북삼읍 어로1리(보람학당)는 연극하는 마을로 유명하다. 2013년 마을축제 때 할머니 연극단이 ‘멸치사이소’라는 연극을 처음으로 선보여 한글도 겨우 익힌 상태에서 어려운 대사까지 외워가며 저마다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 많은 박수를 받았다.또한 지난 5월 어린이날 및 스승의 날을 맞아 매원리(매화배움학교) 할머니 여섯 분은 인근 초등학교(매원초등학교)를 찾아 할머니 1일교사로 어린 손자들에게 전래이야기를 들려주는 행복한 선생님의 꿈을 펼쳐 보이기도 했다. 이 외에도 북삼읍 숭오2리(금오학교) 할머니들은 합창단을 구성해 열심히 연습에 임하고 있다.  백선기 칠곡군수는 “칠곡늘배움학교는 주민중심의 인문학을 추구하는 칠곡군의 특징을 가장 잘 보여주고 있다”면서 “공동체 안에서 어르신들의 가치와 삶을 존중하는 것이 인문학의 첫걸음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칠곡의 시 쓰는 할머니전』은 군청과 읍면에도 순회전시를 해 지역민들에게 열심히 노력하신 할머니들의 열정을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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