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6기 출범을 앞두고 공직사회가 살얼음위를 걷고있다.6·4지방선거가 끝났지만 막판까지 치열한 접전을 벌였던 경북지역 기초자치단체에서 인사 후폭풍설이 나돌고 있는 탓이다.말그대로 좌불안석이다.대표적인 곳이상주시다.상주시의 경우 평소 털털한 성격의 이정백 시장 당선자가 6·4지방선거운동 당시 "공무원들이 소신껏 일할 수 있는 공직사회를 실현하겠다"고 약속한데 대해 공무원들은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대폭적인 인사 단행이 이뤄지는 것 아니냐"며 수군거리고 있다.선거에서 현직 단체장이 유리할 것으로 믿고 `줄서기` 했던 일부 공무원은 인사 태풍설에 숨죽이고 있다.7월 인사대란에서 `실·국·과장 등 10여명이 좌천이나 전보될 것`이라는 등의 소문까지 들리고 있다.선거개입 의혹으로 최근 직위 해제된 상주시 보건소장과, 특정 언론사에 홍보예산을 퍼줘 말썽을 빚었던 공보담당자의 거취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상주시의 한 간부는 "민선4기 시장 시절 이 당선자의 넓은 포용력 등으로 보면 대폭 물갈이는 없을 것"이라면서도 "선거 이후 인사 조치가 불가피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여러가지 경우를 생각할 수 밖에 없다"고 전했다.군위군도 사정은 마찬가지이다.이곳은 김영만 당선자가 현직 장욱 군수를 제치고 입성한 지역이다.`새누리당`과 `현직 군수`라는 프리미엄을 가진 후보에게 노골적으로 줄을 섰던 일부 공무원에게 보복성 인사가 단행 것으로 보인다.김영만 군위군수 당선자는 "이번 선거와 관련해 보복성 인사는 절대 없다"며 "선거는 운동회와 비슷하다. 청군과 백군은 운동회가 끝나면 일상으로 되돌아가면 된다"고 했다.하지만 일각에서는 당선자의 의지와 상관없이 `참모 인사론`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선거전도 치열했지만 김 당선자는 1995년과 2010년에 이어 이번 선거가 세번째여서 `참모 인사론`이 어느 정도 설득력을 얻고 있는 분위기다.군위군의 한 공무원은 "공무원에게 최대 관심사는 승진 등 인사이지만 선거 후 한직으로 밀려날까봐 신경쓰이는 것이 사실"이라고 하소연했다.포항시의 분위기는 조금 다르다.지역에서 고교를 졸업하지 않은 이강덕 전 해양경찰청장이 당선되자 학연과 지연에 얽힌 지금까지의 인사 관행이 없어질 것이라는 기대가 팽배하다.지난해까지 인사에서 절대적인 권한을 가졌던 전임 시장의 경우 `특정학교 출신을 요직에 앉혀, 반발한 공무원이 적지 않았다`는 소문이 무성하다.때문에 이 지역 주민들은 `경찰 출신인 이 당선자가 그동안 학연 등에 얽혀 공무원들의 잘못을 덮어주는 관행과 비리를 척결해 주길` 바라는 눈치이며, 포항시 공무원들은 경찰 출신의 시장이 어떤 식으로 인사를 단행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경주시는 선거 막판 `스캔들에 휩싸인 최양식 시장이 당선되길 힘들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하면서 공직사회가 크게 술렁였다.그러나 확실한 물증이 나오지 않아 최 시장 측의 적극적인 대응으로 선거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지역 정가에서는 "현재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인 사건의 결말이 나와야 최 시장의 거취가 확실해 질 것"이라는 관측과 함께 `간부 공무원들이 선거 기간 다른 후보에게 힘을 실어준 공무원들을 손볼 것`이라는 말이 나돌아 분위기가 뒤숭숭하다.윤용찬 기자 / 이정수 기자 / 오재영 기자 / 박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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