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 채용 비리로 관련자 4명이 구속 또는 불구속 기소되면서 `비리학교`로 낙인 찍힌 한국예술종합학교가 쇄신 의지를 밝혔다. 한국예술종합학교 비상쇄신위원회는 3대 정책 방향, 15개 정책 과제로 이뤄진 쇄신안을 마련했다. 비상쇄신위 위원장인 정성진 전 법무장관은 24일 "교원 채용 비리의 실질적 차단과 투명성 제고를 위해 교수 채용 시 심사위원의 심사점수 공개와 함께 심사과정에 전공학생들이 참여하는 공개진행 방식을 도입하는 것을 학교 측에 제안했다"고 밝혔다. "원별 비전 및 세부 실천계획 등에 따라 체계적으로 교원 채용 및 학생 선발을 하되 비리 발생 시에는 해당과의 통폐합, 학생 선발 정원 축소 등의 분명한 책임을 부과하는 등 각 원의 권한과 책임을 강화하는 방안을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3대 정책 방향 중 `더 투명한 학교를 위하여`의 내용이다. 또 다른 2가지 정책 방향은 `보다 활기차고 자유로운 학교를 위하여`와 `한 단계 도약하는 학교를 위하여`다. `탈권위적이고 민주적인 학내 분위기 조성`, `교원 대외활동(예술창작활동)과 관련한 과도한 규제를 적절한 수준으로 완화`, `새로운 융복합 개념을 접목시키는 다양한 교육방식 연구·추진`과 `심화대학과정 개설 및 국제화 추진` 등이 포함됐다. 비상쇄신위는 정 위원장을 비롯해 정재숙 중앙일보 논설위원, 이건용 전 한예종 총장, 강준혁 전 성공회대 문화대학원장, 홍성태 참여연대집행위 부위원장, 최상호 한예종 교학처장, 이승엽 한예종 연극원 교수, 전규찬 한예종 영상원 교수, 김대진 한예종 음악원 교수 등 9명으로 구성됐다. 4월2일을 시작으로 지난달 28일까지 5차례 회의를 했다. 한예종은 올해 교수 채용에 쇄신위의 제안을 일부 수용했다. 김봉렬 총장은 "응모자의 요청이 있을 시 심사 내용을 공개하겠다"면서도 "구성원들이 동의한 경우, 예술계가 인정할 수 있는 분들을 모셔오는 특채제도를 병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