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시간 전에 공항에 도착해 5분 만에 체크인과 출국 수속을 마치고, 잠시 4D 영화를 즐기거나 옥상 수영장에서 기분 전환을 한 뒤, 시간에 맞춰 비행기에 탑승한다. 좌석은 내 체형에 딱 맞고, 좌석 앞에 달린 스크린을 통해 사고 싶은 제품의 촉감이나 냄새를 맡아가며 쇼핑을 즐긴다.여행 가격비교사이트 `스카이스캐너`가 10년 뒤 공항과 항공 여행이 어떻게 변화할지, 전문가들의 통찰력을 담은 `2024 미래 여행: 공항과 항공여행의 미래` 보고서를 냈다. 첨단 기술이 바꿔놓을 10년 뒤 여행 준비 과정을 담은 `2024 미래 여행: 디지털 발견`에 이은 두 번째 보고서다. 여행산업 전문가를 비롯해 여행 컨설턴트, 연구원, 관련 정부관계자, 동종산업 종사자, 여행잡지 에디터, 여행작가, 미래학자, 그리고 첨단기술산업 임원에 이르기까지 각국의 전문가들이 제작에 참여했다.2024년의 공항은 고도로 발달한 디지털 태깅 기술을 도입해 체크인 하기 위해 줄을 설 필요도, 수하물을 잃어버릴 염려도 없다. 또 안면과 홍채 등 바이오 인식 기반의 출입국 수속 시스템과 분자 스캐너의 등장으로 여행객은 출입국 수속에 시간을 낭비하지 않아도 된다.세계 공항의 급속한 첨단화가 이런 분석을 가능하게 한다. 세계공항서비스평가(ASQ)에서 9년 연속 1위로 선정된 인천공항은 `셀프 체크인 키오스크`를 주요 8개 항공사 체크인 서비스에 적용, 좌석 배정부터 수하물 신고까지 과정을 3분으로 단축해 이미 미래형 공항으로 주목받고 있다.영국 히드로공항과 독일 프랑크푸르트공항도 이런 첨단 기술을 적극 도입 중이다. 줄을 서서 기다리는 승객의 수, 대기 시간, 접근 통제 상황 등을 모니터링해 병목 현상을 줄일 수 있는 블루투스 기반의 아이큐(iQueue)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보고서는 미국 국토안전부가 도입한 제니아 포토닉스의 `레이저 분자 신체 스캐너`가 보편화될 경우 공항의 첨단화는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분석했다. 제니아 포토닉스의 스캐너는 기존 제품보다 속도가 1000만배 빠르고, 50m 거리에서도 모든 승객 및 화물을 초 단위로 스캔할 수 있어 공항 내 위험 요소를 사전에 차단하는 것은 물론, 탑승 시간 단축에도 매우 유용할 것으로 기대된다.또 10년 뒤면 공항이 첨단 기술의 집합소이자 휴식 공간이 될 전망이다. 공항이 여행객에게 목적지를 위해 어쩔 수 없이 거쳐 가야 하는 공간 정도로 인식되고 있다면, 미래의 공항은 레저?문화 시설과 `피지털(Phygital)` 쇼핑 인프라까지 갖춘 `에어로빌`로 변모한다는 것이다. 공항 안에 있는 4D극장, 옥상 수영장, 아트리움 등에서 여유로운 문화생활을 즐기고, 힘겹게 면세점을 일일이 돌아다닐 필요 없이 인터랙티브 가상 매대에서 제품 촉감과 냄새를 맡아보고 제품을 구매할 수 있게 된다.22m 높이의 타임타워에서 트롱프뢰유(눈속임 그림)를 상영하는 로스앤젤레스공항과 QR코드를 활용한 가상 매대를 도입한 영국 개트윅공항은 미래 공항에 한 걸음 더 다가간 곳이다. 2016년 완공을 목표로 냉방이 가능한 실내폭포와 정원을 만들어 친환경 공항을 지향하는 쿠웨이트공항은 미래형 에어로빌에 더 근접할 것으로 보인다. 미래 공항의 모습에 이어 보고서가 예측한 항공 여행의 미래는 `사물 인터넷`을 통한 철저한 `개인맞춤형 서비스`다. 생활 속 사물을 유무선 네트워크로 연결해 정보를 공유하는 사물인터넷을 항공기에 접목해 승객의 체형에 따라 바뀌는 메모리폼 좌석, 승객의 요구에 따라 수면 호르몬을 생성하는 객실 조명 등이 구현될 전망이다.`개인맞춤형 서비스` 제공을 가능케 할 다양한 첨단 기술이 이미 개발 또는 상용화를 앞두고 있어, 기내 모든 좌석이 개인 데이터가 사전에 입력된 종합 모바일 공간으로 변화하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분석이다. 에어버스는 일등석, 비즈니스석, 일반석 등으로 구분 짓던 천편일률식 기내 좌석 구조가 아닌, 승객의 요구나 취향에 따라 구역을 나눈 `콘셉트 캐빈`식 설계에도 심혈을 기울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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