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늘과 파를 사용하지 않는 한국 사찰음식의 조리법이 놀랍습니다.”뉴요커들이 한국 사찰음식의 매력에 흠뻑 빠졌다. 지난달 23일부터 30일까지 뉴욕 일원에서 펼쳐진 ‘한국사찰음식 주간’은 전통 사찰 음식의 진면목을 뉴요커들이 다양한 행사를 통해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대한불교조계종 한국불교문화사업단(단장 진화 스님)이 주최한 23일 뉴욕업스테이트에 있는 유명 요리학교 CIA(The Culinary Institute of America)에서 열린 요리강습회로 테이프를 끊었다.25일 미국 미디어 전문가 초청 만찬, 26일 뉴욕총영사관 주최 만찬, 28일 CBS-TV 방송 출연, 30일 맨해튼 유명 요리학교 ICE(Institute of Culinary Education) 요리강습회가 이어졌다. 또 맨해튼 제이콥 재비츠 센터에서 열린 팬시 푸드쇼(6월29일~7월1일)에 참석해 매일 1시간30분씩 사찰음식 시연회도 선보이는 등 어느때보다도 적극적으로 사찰음식을 알렸다. 특히 사찰음식의 대가 적문 스님이 직접 앞선에서 활약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25일 맨해튼 링컨센터 스탠리 캐플란 펜트하우스에서 열린 만찬에선 적문 스님이 10여 종류의 전통 사찰음식을 선보인 가운데 미국 요리사들과 음식 전문 저널리스트 등 80여명이 사찰음식을 주제로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사찰음식주간 마지막 행사로 지난 30일 열린 맨해튼의 ICE의 요리강습회 현장도 열기가 뜨거웠다. 뉴욕의 요리전문가이기도 한 교수진과 학생들은 셰프 적문 스님이 두부연근전골과 말린 취나물, 고사리, 호박고지 등 묵은나물무침을 이용한 비빔밥의 맛과 향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특히 사찰음식의 핵심인 오신채(五辛菜, 마늘 파 부추 달래 무릇)를 배제한 조리법에 대해 ICE 교수들이 많은 관심을 보였다. 이들은 사찰음식이 스님들의 노동과 정성이 담긴 수행 과정을 통해 준비된다는 설명에 고개를 끄덕이는 모습이었다. 적문 스님은 “사찰음식은 자연의 맛과 함께 1700년 한국 불교의 정신이 담겨 있다”며 “사찰음식이 전세계 다민족이 모여 사는 뉴욕에 널리 알려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불교문화사업단은 릭 스밀로우 ICE 학장에게 한국어, 영어, 중국어, 프랑스어, 일어, 독일어 등 6개 국어로 제작된 사찰음식 자료를 기증했다.스밀로우 학장은 “귀중한 자료인 만큼 도서관에 특별 공간을 만들어 비치하겠다”며 “요리를 공부하는 학생들이 한국 사찰음식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사업단장 진화 스님은 “올해로 3번째 뉴욕에서 사찰음식 홍보 행사를 열었다”며 “사찰음식이 미국 사회에 널리 알려질 수 있도록 보다 냉철한 평가와 고민을 하겠다”고 밝혔다.이번 행사를 도운 미주한국불교문화원의 김정광 원장은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이 짜임새 있는 일정으로 뉴요커들에게 사찰음식의 진수를 선보였다. 또한 행사 기간중 한국 사찰 방문 프로그램인 ‘템플 스테이’도 소개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전했다.3일 귀국하는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은 오는 10월 이탈리아에서 한국 사찰음식 홍보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