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안심연료단지에서 발생하는 먼지가 주민들의 건강에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대구시에 대한 피해 주민들의 대책 마련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환경부와 국립환경원에 따르면 지난해 4월22일부터 지난달 18일까지 안심연료단지 주변 주민건강영향을 조사한 결과 진폐증 환자는 총 28명(0.94%)으로 집계됐다.이중 직업력(職業歷)이 없는 진폐증 환자는 8명(0.27%)으로 남성 3명, 여성 5명이다. 즉 연탄 공장 등 분진에 장시간 노출될 수 있는 직업에 종사한 경험이 없음에도 진폐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 것이다.은희진 안심지역 비산먼지대책위원장은 이에 대해 "생각보다 더 결과가 나쁘다"며 "진폐증은 직업병으로 종사자가 아닌 사람들 가운데서 질환자가 나왔다는 것은 비산먼지가 안심지역 주민들에게 끼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연료단지로 인해 안심지역 공기 질은 지속적으로 안 좋아지고 있다. 대구시와 동구청이 원활한 대책을 내놓든지 주민들의 건강에 대한 사후처리를 확실히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주민들은 연료단지가 인근에 있는 한 질환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을 우려하며 단지의 완전한 이전이 시급하다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이날 발표된 조사는 연료단지 인근 지역인 대구시 동구 안심 1~4동에 거주하는 주민 298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주민 대상으로는 호흡기계 건강상태, 흉부 엑스레이(X-ray), 컴퓨터 단층촬영(CT) 등이 실시됐으며 조사 지역은 대기 중 분진농도, 분진 및 주택침적 먼지 성분 등이 조사됐다.그 결과 연료단지로부터 500m 안쪽에 거주하는 주민이 가래나 호흡곤란 등 증상을 호소하는 비율이 연료단지로부터 500~1㎞ 바깥 쪽에 거주하는 주민보다 약 3~5% 가량 높은 비율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대구시 환경정책과 관계자는 "안심지역 피해주민 개인에 대한 보상에 바로 들어갈 수는 없지만 비종사자 진폐증 환자인 8명에 대해서는 건강진단 및 진료비 등 2억 2800여 만원의 예산을 확보한 상태"라고 밝혔다.안심지역 피해 주민 200여 명과 대구시 및 동구청 환경정책과 관계자들은 이날 오후 3시 대구 반야월 농협 대강당에서 열리는 안심연료단지 주민건강영향조사 최종 결과 주민설명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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