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잘한 게 없다는 생각이 들어요. 나도 스스로 돈 버는 기계처럼 생각하면서 살아왔으니까요. 그런데 이제 돈도 벌지 못하니까…. 나도 내가 누군지 잘 모르겠어요.”호남대 사회복지학과 한혜경 교수는 10년 동안 1000명에 달하는 은퇴자들을 만났다. 베이비붐 세대 은퇴자 300여 명은 심층 면접했다. ‘남자가, 은퇴할 때 후회하는 스물다섯 가지’는 그 결과물이다.“이 책을 쓰게 된 이유는 은퇴자들 때문이다. 때로는 고통스럽고 때로는 슬펐던 ‘은퇴 순간의 진실’을 그냥 묻어둘 수 없다. 그들에게 진 빚을 갚는 길은 인생의 후배들에게 생생한 삶의 현실, 혹은 진실을 전해주는 것으로 생각했다.”은퇴한 남자 C(58)는 회사에서 준 은퇴준비 휴가 6개월마저 반납하고 일할 정도로 회사에 집중했다. 회사생활도 잘한 편이다. 하지만 은퇴 후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회사에 전부 바쳤던 자신의 젊은날이 후회된다. C의 후회는 돈의 문제가 아니다. 자신 앞에 남겨진 그 많고 많은 시간을 어떻게 써야 할지 알 수 없는 데서 오는 비참함이다. 저자는 “100세 시대를 제대로 살아내기 위해서는 회사 일에만 올인하면 안 된다”고 조언한다. “은퇴남들의 후회 목록에는 돈만 있는 게 아니다. 은퇴 자금도 중요하지만, 돈 때문에 포기해야 했던 많은 인간적인 삶의 가치들도 돈만큼이나 중요했다”는 것이다.100세 시대에 행복한 은퇴생활을 보내는 방법을 제시한다. “시행착오를 겪은 인생 선배들의 솔직한 고백에 귀를 기울인다면 인생의 2막을 더 값지게 보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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