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진 대구시장이 15일 대구의 대표적 전통시장인 칠성시장에서 취임 후 첫 `현장소통 시장실`을 열었다.상인 간담회 형식으로 열린 이날 현장 시장실에서는 최근 찬성 측 상인과 반대 측 상인 간의 의견 대립으로 갈등을 빚고 있는 칠성원·경명·진시장 상가 재건축 문제가 가장 큰 이슈가 됐다.권 시장은 재건축이 추진되고 있는 원시장과 경명시장, 진시장 상인들을 만나 찬성 측 의견과 반대 측 의견을 모두 수렴했다.재건축에 반대하는 상인들은 추진위가 사업 초기 약속했던 사항들을 지키지 않고 있고 추진 과정도 투명하지 못하다며 재건축 반대 의사를 밝혔다.반대 측의 한 상인은 "추진위가 당초 약속한 상가 선매입 조건과 주상복합 아파트 건립 등 사안을 지키지 않고 있다"며 "이대로는 재건축에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이어 "사업을 추진하려는 업체가 외지 업체인데다 자금력마저 부족한 것으로 알려져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며 "시행사는 반드시 자금력이 풍부한 우량 업체로 선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반면 재건축추진위원회는 사업 추진 과정을 충분히 설명했고 조합도 구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상가를 매입하는 것은 무리한 요구라고 반박했다.박재청 재건축추진위원장은 "지금까지 2번의 총회와 10번의 설명회, 상인 개별 접촉 등을 통해 충분히 설명했다"며 "상인 256명 중 단 26명만 반대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이어 "전통시장 재건축은 규모가 크지만 수익을 보장할 수 없어 사업에 뛰어들 업체가 많지 않다"며 "이런 상황에서 점포를 먼저 매입한 뒤 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어렵다"고 설명했다.이 과정에서 찬성 측 상인과 반대 측 상인 간에 감정이 격해지면서 고성이 오가자 권영진 시장이 중재에 나섰다.권 시장은 "양측의 의견 모두 일리가 있다"며 "향후 상인연합회와 찬성 측, 반대 측이 3자 협상 테이블을 만들어 대화를 통해 문제를 차근차근 풀어갔으면 한다"고 말했다.이날 간담회에서 권 시장은 칠성시장연합회와 최근 논란이 된 대형식자재마트 입점을 불허하고 해당 부지에 냉동창고를 짓기로 하는 내용의 협약을 맺었다.또 칠성시장과 불과 1㎞가량 떨어진 곳에 입점을 추진하고 있는 대형마트에 대해서도 북구청 측에 상인들과의 협의없이는 허가를 내주지 말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이 밖에도 칠성시장 중장기 발전계획 연구용역 추진, 전통시장 활성화지역 선정, 주변 도로 및 전선 재정비, 복지관 설치, 홍보 전광판 설치 등 상인들의 요구를 수렴했다.권 시장은 "민생과 직결되는 현안은 현장에서 해결책을 모색해야겠다는 생각에 이번 `현장소통 시장실`을 열게 됐다"며 "지역의 오래 묵은 현안을 해결하는 기회로 삼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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