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대학교 총장 인준 안건을 다룰 사실상 마지막 이사회가 21일 열릴 예정인 가운데 이 대학 총학생회 등 구성원들의 대학 정상화를 위한 몸부림이 애처롭기까지 하다.구성원들은 지난 18일 `이사회를 앞두고 있는 이사님들께 드립니다`라는 내용의 호소문을 통해 "21일 열리는 이사회는 총장 인준 안건을 반드시 처리해 우리대학을 정상화시키는 이사회여야 한다"며 "대학은 9개월째 총장 공석이 길어지고 있다. 이로 인해 학생들의 피해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고 토로했다. 이들의 호소문에는 "올 2월 동계 졸업식 직전 많은 학생들이 학생회실을 찾아와 왜 우리가 4년간 등록금 내고 총장 직무대행의 졸업장을 받아야 하냐고 학생회는 도대체 뭐하냐고 항의했다. 학생들에게 면목이 없다"며 한숨 섞인 하소연으로 이어갔다.특히 "중국 유학생들의 항의와 마음고생은 이루 말할 수 없다"며 "이들 유학생들은 총장 명의의 졸업장을 받지 못하면 중국에서 인정받을 수 없다"고 했다.대학의 정부국고사업에 대한 참패도 언급했는데, 호소문에는 "지역에서 꼴찌라고 온통 신문에 도배되었다. 우리 학생들은 총장 부재 사태의 최대 피해자이다. 비싼 등록금 내고 입학한 우리 학생들이 왜 이런 피해를 입어야 하냐"며 되묻기도 했다."법률자문료와 관련된 홍 전 총장의 항소도 이제 마무리되었다"고도 분명히 했다.이들은 "우리(구성원)들은 총장이 개인 용도로 법률자문료를 사용했다면 당연히 퇴진 운동을 펼쳤을 것이다. 하지만 항소 재판부는 법률자문료가 학원정상화와 관련된 배경이 있으며 특히 개인을 위해 쓴 게 아니라고 분명히 밝혔다"고 꼬집으며 "그 금액은 교수와, 직원들이 십시일반 모아 모두 갚았다"고 강조했다.이는 지난 17일 대구고법에서 열린 항소심에서 재판부가 "개인적인 이유보다는 학교법인 영광학원의 정상화를 위해 이 돈을 지출했고 이후 횡령한 금액을 모두 반환한 점"을 들어 원심을 파기하고 홍덕률 전 총장에게 벌금 1000만원을 선고한 것에 따른 항변으로 풀이된다. 구성원은 "이런 상황에서 이사회가 총장 인준을 하지 않는다면 이는 들고 일어서라는 말로 받아들이겠다"는 말도 서슴치 않았다.호소문에는 "교수님, 직원선생님 말 듣고 지금까지 수없이 참고 기다렸습니다. 만약 이번 이사회에서 총장 인준이 또 무산된다면 그 어떤 교수님, 직원선생님들도 저희를 막거나 설득할 수 없습니다"며 "그간 총장 인준 운동을 펼치며 여러번의 회유와 피해를 겪기도 했다"며 "그 내용까지도 다 밝히겠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이사회, 인내를 가지고 마지막으로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