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살 차이 여성과 열 번 정도 만남을 가진 A씨는 고민에 빠졌습니다. 그녀에게 “사귀자”고 했고, 키스를 하는 것으로 승낙을 받은 상태에서 그는 무엇이 고민일까요? 문제는 그녀가 너무 ‘짠순이’라는 겁니다. 보통은 4만~5만원, 비싸게는 15만원에 이르는 식사비용을 그 동안 그가 전부 냈습니다. 그녀가 자발적으로 커피값 한 번 낸 적 없고, 계산할 때는 화장실에 가거나 그의 뒤에 그냥 서 있는다네요. 돈이 아까워서가 아니라 그 정도로밖에 자신을 생각하지 않는 것 같아 그 좋던 감정 한편에 분노가 쌓이고 있다고 합니다. 좋아하는 여자한테 돈 쓰는 게 그렇게 아깝나, 그런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요. 남녀 사이에 데이트비용은 의외로 민감한 문제입니다.물론 문제의식을 갖는 쪽은 대부분 남자들입니다. 1. 남녀평등은 필요할 때만, 돈 낼 때는…. 여자로 대우받는 게 당연하다는 생각. 받기만 하고 줄줄 모르는 여자는 아무리 예뻐도 사양하고 싶다.  2. 여자가 돈 안 내는 것은 다 남자 잘못이다. 계산대 앞에만 가면 습관적으로 지갑을 꺼내는 남자들이 많다. 잠깐 기다리면 여자가 돈을 낼텐데, 그 순간을 못 참는 것이다. 그래놓고 여자한테 돈 안 쓴다고 하는 건 어불성설이다. 3. 개념있는 여자들도 많다. 남자가 돈을 많이 쓰면 부담스러워하는 여자들도 많다. 어떤 커플은 남자가 해외출장 가서 좀 비싼 선물을 사다줬더니 여자가 그 정도 비용에 상응하는 선물을 주더란다. 여자들도 할 말이 있습니다. 그녀가 데이트 비용을 많이 내면 억울해하는 이유가 있다고 합니다.1. 다른 남자들은 돈을 많이 쓴다는데, 내 남자라고…. 연애할 때 남자들이 돈을 더 쓴다고 하는데, 자신이 반반 부담하거나 더 내는 경우 기분이 좋을 리 없다.2. 내가 더 좋아하고 매달리는 것 같아서. 남자들은 여자가 마음에 들면 돈 아까운 줄 모르고, 마음에 안 들면 돈을 아낀다고 한다. 그러다 보니 여자가 돈을 더 많이 쓰면 매달리는 느낌이 들어서 싫다.3. 남자는 안심하면 여자한테 돈을 안 쓴다. 내 여자다, 싶으면 애인한테 돈 쓰는 걸 아까워하는 남자들도 있다. 자신한테 돈을 더 많이 쓰고 데이트비용은 여자한테 떠넘기는 경우도 많아진다. 그런 상황을 당하는 게 싫으니까.여기에 한 여성이 말을 보탭니다. 여자가 커피값 냈다고 그 몇 배 하는 식사를 원하는 건 아니다. 정 돈쓰기 싫으면 배고파지기 전에 집에 보내달라는 것. 차 한 잔 앞에 놓고 2~3시간 얘기하는 건 매너가 아니라고 본다. 식사 시간대 피해서 만나는 게 오히려 센스 있는 행동. 어떻게든 해결해야 합니다. 앞으로도 세상 여자, 남자들은 만날 것이고 따라서 데이트비용 문제는 어떻게든 해결을 해야겠죠. 데이트비용 문제가 불투명하면 남자든 여자든 어느 한쪽은 서운함이 남게 되니까요. 몇분이 아주 좋은 생각을 제안하셨어요. 1. “계산은 어떻게 할까요?” 상대에게 물어본다. 어느 쪽이든 좋지만, 여자가 물어봐주면 상황이 유연하게 풀릴 듯하다.2. 이런 감사의 인사는 어떨까? 남자들은 돈을 안 쓰겠다는 것이 아니라 여자들이 좀 알아달라는 것이다. “오늘 돈 많이 쓰셨죠? 다음엔 제가 살게요”, “피곤하실텐데, 저는 지하철 타고 갈게요.”, “커피는 제가….”3. 데이트 통장 만드는 커플들도 있다. 조금씩 돈을 모아 통장을 만들어 데이트할 때마다 체크카드로 결제하는 것이다. 이렇게 개념있는 커플들이 오래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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