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여자는 자기가 좋아하는 남자보다 자기를 좋아해주는 남자와 결혼해야 행복하다”고들 하지요. 그 동안 우리가 보고 듣고 경험해온 남녀관계는 남자가 더 적극적이고, 리드를 하는 것이 보편적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남자는 사랑하고, 여자는 사랑 받고, 이런 사랑의 흐름이 해피엔딩으로만 끝나는 건 아닙니다. 또 많이 사랑하고, 많이 사랑 받는다고 행복한 것 만도 아니고요. 때로는 너무 잘해주는 것도 문제가 되곤 합니다. 30대 중반의 직장여성 A씨가 바로 그렇습니다. 두 달여 전 소개받은 남성과 만나고 있는데, 뭐 하나 흠잡을 것 없는 상대에 대해 고민이 많습니다. 그는 A씨에게 올인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데이트 때마다 차로 에스코트하는 것은 기본입니다. 데이트 비용은 전부 자신이 계산하지요. 간혹 A씨가 계산이라도 하면 너무 감격하고, 다음 번엔 최고급 수준으로 답례를 한답니다.요즘 남성들은 드러내놓고 맞벌이를 선호하는데, 결혼 후에는 가사에 전념하고 싶어한다는 A씨의 말에 망설임 없이 원하는대로 하라고 하고, 하루 서너 번의 전화로 안부를 묻는다고 합니다. 이렇게 헌신적인 상대의 태도에 A씨는 오히려 마음이 불편합니다. 아직 확신이 서지 않는 상황에서 너무 잘해주니까 미안하고, 부담스러운 것이지요. 배부른 소리한다는 말 들을 만하지요. 하지만 A씨 입장에서는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하느냐, 잘 해주는 사람과 결혼하느냐를 놓고 고민이 될 수도 있습니다. 많은 커플들을 지켜본 저라면 뜨거운 사랑이 아니더라도 서로 배려하는 관계가 더 행복할 수 있다고 말할 수 있지만, 미혼들이라면 얼른 수긍이 안 가겠지요. 이 커플에 대해 남녀들의 의견이 약간 갈립니다.♥남자들 생각 -이래서 남녀관계는 적당한 ‘밀당’이 필요하다. 사람 마음이란 가끔씩 잘해줘야 감동이 더하다. -나도 그랬는데, 여자가 집착남으로 보았다. 지나친 정성보다는 차라리 조금씩 채워나가는 과정이 더 어필하는 것 같다. -“내가 찾는 사람이 아니다.” 그녀가 그랬다. 다시는 그런 아픈 사랑 안 하려고 한다.♡여자들 생각 -붙잡아야 한다. 나도 설레지 않는다고 헤어졌는데, 나중에 후회했다. -나이 들어서 상대에게 헌신하기 쉽지 않은데, 정말 여자를 좋아하는 것 같다. -더도 덜도 말고 결혼한 친구한테 물어보면 정답 나온다. 사는 데 뭐가 중요한지.남녀관계는 참 얄궂은 것 같습니다. 왜 상대가 잘해주면 가볍게 보일까요? 누군들 사랑 받고 싶지 않겠어요. 더 많이 사랑하는 사람이 더 힘들다는 것, 그걸 알아주면 좋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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