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라노 조수미(52)가 프란치스코(78) 교황 앞에서 노래한다. 조수미의 앨범을 유통하는 유니버설뮤직에 따르면, 조수미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8월15일 대전 월드컵경기장에서 집전하는 `성모 승천 대축일 미사`에서 특별공연을 연다. 이날 미사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세월호` 참사 유가족과 만나는 뜻깊은 추모행사다. 교황은 강론을 마친 후 세월호 희생자 가족과 생존 학생들을 면담, 충격과 슬픔을 위로할 예정이다. 특별공연자로 초청된 조수미는 독실한 천주교 신자로 알려져 있다. 그녀는 연초 앨범 발매 인터뷰에서 "나는 가톨릭 신자이고 가장 존경하는 분이 프란치스코 교황님이라 그 분 앞에서 노래를 하는 게 소원"이라면서 "내가 얼마나 교황님을 존경하는지, 직접 눈을 보면서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밝히기도 했다. 조수미는 바흐·구노의 `아베 마리아`를 비롯해 엔니오 모리코네의 `넬라 판타지아`, 러시아 작곡가 이고르 크루토이의 `라 판타지아`를 부른다. 본 미사에서는 `파니스 안젤리쿠스` 등 지난 4월 발매한 앨범 `온리 바흐` 수록곡을 선보인다. 특히 바흐·구노의 `아베 마리아`는 성악가뿐 아니라 많은 국내외 뮤지션들이 부르며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진 곡이다. `바흐: 평균율 클라비어 제 1권`의 첫 번째 전주곡을 편곡한 것이다. 유니버설뮤직은 "이번 미사에서 조수미는 `마리아께 찬미를`이라는 뜻의 기도문인 `아베 마리아`의 의미처럼 천주교 신자들뿐만 아니라 미사에 참석한 모든 이들의 마음을 따뜻한 노래를 통해 위로할 예정"이라고 기대했다. 미사에 참여하기 위해 다른 모든 일정을 미뤘다는 조수미는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겸손하고 진실된 모습을 보며 존경해왔다"면서 "낮은 곳, 힘들고 가난한 사람들에게 관심과 사랑으로 다가가는 그분의 말씀이 세계적으로 어려움이 많은 요즘에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이번에 한국에 오셔서 종교를 초월한 희망의 메시지를 주실 것이라 생각한다. 교황님 앞에서 노래할 수 있어서 행복하고 대한민국 국민들과 함께 가까이서 뵐 수 있어서 기쁘다"고 덧붙였다. 14일 방한하는 프란치스코 교황은 18일까지 `제6차 아시아청년대회`,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3위 시복 미사` 등의 일정을 소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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