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핫’한 노래의 “영화 속 천사같은 여주인공, 그 옆에 더 끌리는 나쁜 여자”라는 가사가 자꾸 귀에 들어옵니다. 그녀는 독설을 날려도 빛이 나고, 거부할 수 없는 묘한 매력이 있는 여자입니다. 여자들끼리는 “여우 같다”고 욕을 하지만, 남자들은 그런 스타일의 여자를 좋아한다면서요?20대 후반의 H씨는 심성이 고운 여성입니다. 첫 만남에서 상대가 마음에 안 들면 대개는 핑계를 대고 ‘애프터’를 거절하는데, 그녀는 차마 그러지 못합니다. 얼마 전 만난 맞선남이 너무 싫었는데도 남자는 차를 사고, 본인은 그보다 몇 배 비싼 식사비용을 냈습니다. 심지어 몇 달 전에는 대놓고 밥을 사라는 말을 하는 남자도 만났을 정도입니다. 그녀는 남자들이 자신을 만만하게 혹은 편하게 대하는 이유가 착해서이거나 여우같지 못해서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이 여우 같이 굴면 남자들의 반응도 지금과는 다를 것 같은데, 천성이 그렇지 못하다며 속상해하더군요. 연애 지침서만 보더라도 이론적으로 남자는 순종적이고 착한 여자를 좋아한다지만, 실제로는 자기주장이 강하고 똑 부러지는 여자에게 매력을 느낀다고도 하고요. 그래서 남자 전화도 다 받지 말고, 3번에 2번 정도만, 그것도 전화벨이 여러 번 울린 다음에 받으라는데….30대 중반의 Y씨는 3세 연하의 그녀와 만난 지 100일쯤 되었다고 합니다. 이미 많은 만남에 지치고, 적지 않은 나이여서 웬만하면 그녀에게 맞춰주려고 노력한다는데요. 하지만 그녀는 순수, 순진함을 넘어 때로는 답답할 때가 있습니다. 우선은 눈치가 없대요. 일례로 남자가 몸이 좀 불편한 것 같으면 여자가 좀 챙겨줘야 하는데, 그녀는 혼자 집에 가겠다는 말을 안 합니다. 결국 몸이 아픈 Y씨가 바래다 주었지요. 때가 안 묻은 게 아니라 세상 물정을 모르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제 프러포즈해야 할 시점인데, Y씨는 망설이고 있습니다. 남자1: 잘나고 똑똑하니까 튕기고 도도하게 구는 거지, 무조건 튕기고 도도하게 구니까 매력있는 것은 아니다.남자2: 매사를 그렇게 계산해서 행동하는 것은 안 되지만, 센스와 감각 있는 여자에게 더 끌리는 건 사실이다. 말도 무뚝뚝하게 하고, 행동도 그렇다면 남자 입장에서는 맥 빠진다.남자3: 경험상 곰 같은 여자도 남자가 좋으면 여우가 된다. 여자를 곰을 만드느냐, 여우를 만드느냐는 일면 남자에게 달려있는 것 같다.남자4: 남자들이 좋아하는 여자는 예쁜 여자보다는 애교있고 싹싹한 여자이다. 예뻐도 눈치 없고 둔하면 금방 마음이 돌아선다.남자5: 여우 같다는 건 나쁜 표현이 아니다. 말과 행동이 싹싹하고 지혜로운 여성은 예쁘다. 웃는 얼굴에 침 못뱉는다고 하지 않나.남자6: 여우든, 곰이든, 남자를 정성껏 챙겨주는 여자가 좋다. 남자7: 진심으로 잘해주는 남자에게 여우짓은 금물. 머리가 아닌 마음으로 대하는 게 최선이다.뭐든 100%는 없듯이 세상 모든 남자들이 여우 같은 여자를 좋아하는 건 아닙니다. 중요한 건 여우냐, 곰이냐가 아니라 두 사람이 얼마나 소통할 수 있느냐, 서로의 마음을 얼마나 읽을 수 있느냐가 아닐까요. 여우가 아니더라도 얼마든지 마음이 통할 수 있습니다. 억지로 여우처럼 되려고 하지 말고, 상대편 입장에서 생각해보는 노력, 그것이 남녀 사이에는 필요한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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