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역사상 최고의 지도로 평가받는 조선시대 `대동여지도`가 완성되기 전 실험적으로 만든 것으로 보이는 필사본이 발견됐다.국립중앙도서관은 최근 현재까지 알려지지 않은 11첩의 필사본 `대동여지도`의 일부를 수집했다고 11일 밝혔다.도서관에 따르면 이 지도는 일반인들이 알고 있는 22첩으로 구성된 목판본 `대동여지도`의 17층과 18층(경상도와 전라도의 중·북부)을 합해 그린 구조다.가로·세로의 크기가 215×60㎝의 대형 지도로 표지에는 `大東輿地圖`(대동여지도)라는 이름 옆에 작은 글씨로 `二`(이)라고 적혀 있다.일반적으로 알려진 김정호의 `대동여지도`는 1861년에 제작된 22첩의 목판본이다.하지만 김정호는 1850년대에 14첩의 필사본 `대동여지도`, 18첩의 필사본 `대동여지도`, 23첩의 필사본 `동여도`(대동여지도의 줄임말)를 제작하는 등 완성본이 나오기까지 다양한 형식과 내용으로 여러 차례에 걸쳐 실험했다.이를 토대로 만들어진 최종본이 22첩의 목판본 `대동여지도`이다.중앙도서관은 이와 함께 김정호가 1834년에 제작한 것으로 알려졌던 `청구도` 2책도 이후 1849년까지 세 차례에 걸쳐 개정판을 만들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중앙도서관 관계자는 "김정호는 자신이 원하는 지도의 내용과 형식을 완성하기까지 지속적인 실험과 개정을 계속해 나갔던 주도면밀한 지도학자였음을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이번에 수집된 11첩의 필사본 `대동여지도`의 일부도 김정호가 22첩의 목판본 `대동여지도`를 제작하기 전에 실험적으로 만들었던 작품이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중앙도서관 측은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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