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 대구점의 안전 불감증이 도를 넘고 있다.세월호 참사의 악몽이 채 가시지도 않은 상황이지만 평일 하루 5000여명이 이용하는 현대백화점 대구점은 4층, 5층, 6충 사이 비상통로가 온통 거대한 물품보관창고로 변신해 화재나 위급상황 발생시 비상통로 본래의 기능을 상실해 자칫 대형 인명사고마저 우려되고 있는 실정이다.각 충별 비상구 복도에는 상품이 가득담긴 각종 상자들이 무작위로 적치된 채 방치돼 위급상황 시 두사람이 빠져 나가기도 어려운 상황이다.이에 대해 백화점 관계자는 “상품을 진열하기 위해 준비하는 과정”이라고 어처구니없는 변명을 했지만 본지 기자가 확인한 결과 오후 12시에도 비상통로에는 온갖 상자들로 가득차 물품보관창고를 연상케 하고 있어 백화점 관계자의 변명이 거짓임이 드러났다.또 항시 개방돼야 할 비상구 계단의 철문조차도 굳건히 잠긴 채 방치되고 있어 백화점 관계자의 안전불감증과 관리부재를 여실히 증명해 주고 있다.현대백화점 대구점의 문제점은 비상통로 뿐만 아니었다.3층 주차장은 VIP 고객 전용 주차장으로 일반차량의 진입을 막고 있었는데 백화점 납품차량들이 물건을 싣어나르면서 장애인주차구역마저 점거하는 횡포마저 부리고 있었지만 이곳 근무자는 별관심이 없다는 듯 아무런 제재를 하지 않아 사회적 약자 보호보다는 상술에만 눈이 멀었다는 지적이다.특히 일반 고객의 경우 1시간당 3000원(10분 초과 500원 추가)의 주차요금을 받고 있지만 ‘Valet Parking’이라는 일명 VIP 전용주차장은 일부 특권층이 비용 부담없이 특혜를 누리고 있어 일반 고객과의 위화감마저 조성하고 있다.특히 현대백화점 대구점은 3층 VIP 고객주차장을 포함해 모두 632대의 주차면수를 갖추고 있지만 전층을 통틀어 장애인주차장은 20면에 불과해 사회적 약자를 홀대한다는 비난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한편 현대백화점 대구점은 지난 2011년 대구에 입점해 영업하고 있는데 이로 인해 대구백화점 등 지역 백화점은 영업에 막대한 타격을 입으며 출혈 경쟁을 벌이고 있는 실정이다.현대 롯데 등 역외 백화점의 가파른 매출은 지역 상권을 위협하며 지역자금의 역외 유출로 이어져 그 피해는 고스란히 대구시민의 몫으로 떠넘겨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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