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를 만날 때 능력과 성격이 우선이라고 생각했다. 내려놓을 건 내려놓자 싶어서 나이와 키, 학벌을 내려놨다. 얼마 후 1순위로 두었던 능력 있는 남성을 만났는데, 촌스러운 의상과 평균도 안 되는 외모에 너무 실망을 하고 말았다.”30대 초반의 M씨의 맞선 후일담입니다. M씨는 내려놓을 건 내려놓는다고 했지만, 실은 다 따지고 있었던 겁니다.흔히 “물 좋고 경치 좋은 곳 찾다가 다 놓친다”고 하지만, 평생 배필 찾는 일인데 내려놓기가 쉽지는 않지요. 어떤 면에서는 포기하는 것 같기도 하고요.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는 거고, 그렇다면 완벽한 이성을 찾는 것도 불가능합니다.‘미녀와 야수’라고 불릴 만한 커플이 있었습니다. 여자는 한 번 보면 잊혀지지 않을 정도의 미인이었는데, 그의 애인은 외모상으로는 왜소하고 평범했습니다. 그런데 두 사람은 죽고 못 사는 사이였습니다. 그래서 제가 여자한테 물어봤어요. “그분이 왜 그렇게 좋아요?”사실 전 굉장한 대답을 기대했습니다. 우리가 모르는 엄청난 능력이 그 남자에게 있나 싶어서요. 하지만 여자의 대답은 정말 간단했습니다. “그 사람 마음에는 내가 전부예요.”그녀는 가정환경이 불우했어요. 아버지가 가정에 소홀해서 어머니가 고생을 많이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녀는 좋은 조건을 갖췄음에도 혹시 아버지 같은 남자를 만나 불행해질까봐 결혼 같은 건 아예 생각도 안 했습니다.그런데, 그녀 마음의 단단한 벽을 무너뜨린 남자가 나타난 겁니다. 한결같은 성실함과 사랑으로 그녀 옆을 지킨 그 남자와 평생을 같이 해볼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녀의 결혼조건은 우리가 흔히 따지는 학벌이나 능력, 재산 같은 게 아니라 성실함과 책임감이었던 겁니다.내려놓는 건 포기하는 게 아닙니다. 상대에게 정말로 원하는 부분에 집중하는 것이지요.능력이 좋으면 얼굴이 안 따라주고, 성격이 좋다 싶으면 학벌이 안 좋고, 이러면서 이성을 만나왔다면 앞으로도 마음에 드는 사람 만나기는 힘듭니다. 우리가 흔히 손꼽는 결혼조건 중에 이 정도는 빼도 되겠다고 생각되는 것들을 하나씩 내려놓아 보는 겁니다.여성1: 연예인처럼 잘생긴 외모가 아니라 자신만의 기준으로 외모가 끌림의 첫 번째 요건이라고 생각한다. 아무리 능력 있어도 얼굴 못생긴 사람을 만나기는 싫다.남성1: 자꾸 따지다 보니 장점마저도 퇴색하고, 부정적으로 되어가는 것 같다. 난 여자가 지혜롭고 착하다면 외모는 조금 내려놓을 수 있을 것 같다. 만나봐야 알겠지만.여성2: 난 좋은 점보다는 나쁜 점을 먼저 꼽아보고 싶다. 요즘은 능력 위주로 자녀를 키우다 보니 공부는 잘해도 세상 이치를 모르거나 인성이 완전 꽝인 사람들이 많다. 능력이야 대학 나오고, 직장 다니면 사는 데 지장 없지 않나. 난 최소한 인격 장애, 분노조절이 안 되는 사람, 자기 잘난 맛에 사는 사람은 일단 명단에서 제외하고 싶다.남성2: 세상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산다. 어떤 여자는 외모 보고, 또 어떤 여자는 남자 능력만 본다. 외모도 보고, 성격도 보는 여자는 결국 외모 안 보는 여자들에게 밀리고, 그러다가 결혼 시기를 놓친다.여성3: 난 남자는 능력이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내 나이 또래는 별로 안 만난다. 이제 겨우 적금통장에 1000만~2000만원 들어있는데, 어느 세월에 재산이란 걸 모으겠나. 그래서 난 나이는 포기했다. 경제적으로 안정된 생활이 가능하다면, 그래서 내가 직장을 나가고, 안 나가고를 신경 쓰지 않는 사람이라면 열 살 차이가 나도 괜찮다.남성3: 성격파탄만 아니면 서로 노력해서 맞춰 가면 되고, 난 음식 솜씨 좋은 여자 만나고 싶다. 음식 잘하면 살림도 야무지게 잘할 거 아닌가. 세상은 각박하고, 정말 살 맛 안 나는데, 집에서라도 안정되고 평화롭게 살 수 있다면 그래도 견딜만할 것 같으니까.누가 그러대요. “외모는 30분의 결혼식을 위한 거다. 사는 데는 정말 큰 의미가 없다.”이렇듯이 내가 누군가를 만나 행복해지는데, 없어도 되는 게 뭘까를 생각해본다면 주변에 괜찮은 사람이 의외로 많다는 걸 느끼실 거예요.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