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후반의 H씨. 한 달 정도 만난 남성이 있는데 사귀자는 말은 안했지만, 거의 매일 전화하고 만나는 중이라고 합니다. 그는 집이 멀리 있는데도 마다하지 않고 계속 그녀 있는 곳에 와서 데이트를 했다는군요. 이런 상황이면 호감이 있다고 말할 수 있겠지요. 그녀 생각도 같은데, 문제는 두 사람 사이에 스킨십이 전혀 없었다는 겁니다.그녀 경험으로는 남자들이 2~3번 만나면 손 정도는 잡는 것이 일반적이고, 심지어 만남 첫날 가벼운 스킨십을 하려는 남자도 있었는데, 그는 그녀를 손끝 하나도 건드리지 않았다고 하네요. 그럴 분위기도 여러번 있었습니다. 차 안에서 얘기를 한 적도 있고, 영화관에 간 적도 있고, 아무튼 남자들이 마음만 먹으면 접촉이 가능한 상황이 있었다는 거죠.“처음에는 여느 남자들과 다른 것 같아 오히려 믿음이 생긴 적도 있는데요. 언제부턴가 만나면 그의 손만 보고 있는 거예요. 제가 혹시 육체적으로 결함이 있는 사람인가, 내가 여자로서 매력이 없나, 도대체 나를 왜 만나는 거지? 별의별 생각이 들면서 이제는 그의 진심이 궁금해 죽겠어요.”“소심한 분이면 먼저 다가가기가 쉽지 않을 수도 있어요. 자연스럽게 손을 잡는다거나 몸이 닿는 상황을 만들어 보든가요.”“자꾸 그 사람 손을 잡고 싶고, 그럴 때 기분이 어떨까 싶고, 그러다가도 제가 변태처럼 느껴져서 놀라기도 하고요. 제가 먼저 시도하면 제가 너무 밝히는 여자 같은 기분이 들어서 그렇게는 하고 싶지 않네요.”사람 마음이란 게 일단 어떤 생각이 들기 시작하면 계속 거기에 집착하게 됩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큰 문제가 아닌데 자꾸 확대가 되는 거죠. H씨의 경우도 그분이 성격상 혹은 어떤 생각으로 인해 스킨십을 신중하게 하는 것일 수도 있는데, 거기에 매달리다 보니 조바심이 생기는 거죠. 그 남자처럼 스킨십 진도가 안 나가는 경우, 어떤 생각이 드세요?여성1: 아껴주고 싶은 마음 아닐까? 왠지 그분이 그녀를 사랑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남성1: 여성이 호감이 있는데, 먼저 손 잡아도 문제없을 것 같다. 꼭 남자가 먼저 잡으라는 법 있나? 먼저 잡아도 밝히는 여자라는 생각 안 들 것 같다.여성2: 그분 많이 좋아하는 듯. 나도 그런 적 있는데, 그런 생각은 자연스러운 것이지 결코 변태 아니다.남성2: 그 남자가 조심스러운 성격이라면 밀폐된 공간은 오히려 더 경계를 할 것 같고, 의도된 행동이라는 오해를 걱정할 것 같다. 오히려 사람이 많은 도로나 놀이동산 같은 데서 예기치 않게 손을 잡는 것은 어떨까? 서로 어색하지 않을 것 같은데.여성3: 그 남자분 고단수 아닐까? 상대가 안달할 때까지 기다리는 것 같다. 먼 데서 오는 거 보면 좋아하는 거 맞는데.남성3: 사실 남자가 여자 만날 때 스킨십 관심 없는 거 말도 안 된다. 때를 기다리는 것일 수도 있고, 혹시 여자분이 그런 거 안 좋아한다고 생각해서 망설일 수도 있다. 아무튼 신중하거나 소심하거나 둘 중 하나인 것 같다.남녀가 만날 때 몇 번 만났을 때 손 잡는 게 정상이고, 이런 법칙은 없죠. 하지만 몇 번 만나고 서로 호감이 있다고 느껴지면 기대한다고 하나. 기다려지게 되는 게 스킨십입니다.좋아한다면 몸도 따라 가는 것이고, 굳이 그런 감정을 억누를 필요가 없고, 그렇게 되면 이렇듯 상대방이 고민하는 상황도 벌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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