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짧은 연애기간, 결혼생활에 도움?     제 주변에 10년 연애하다가 결혼한 커플이 있습니다. 결혼한 지 1년 되었는데, 신혼의 재미가 어떠냐고 물었더니 “연애기간까지 합쳐서 11년 산 것 같은데, 신혼은 무슨 신혼이냐?”고 핀잔을 주더군요. “왜, 연애랑 결혼은 전혀 다르지. 부부로 사는 건데, 억지로라도 신혼 누려야지”라고 했더니 “연애를 너무 오래 해서 속속들이 아니까 결혼해서 하나씩 알아가는 신선함이 없다”고 합니다.물론 개인차가 있겠지만, 이 말도 나름 일리가 있는데, 그렇다면 짧은 연애가 더 나은 면도 있는 걸까요? 연애는 적어도 4계절을 다 만나보고 결혼하라는 말도 있잖아요. 긴 연애, 짧은 연애, 여러분들 생각은 어떤가요?여성1: 난 만난 지 2개월 만에 결혼하고, 바로 임신을 해서 1년 동안 만나고, 결혼하고 출산까지 다 하게 될 것 같다. 연애기간이 짧아선지 결혼해서도 연애하는 기분이 든다.남성1: 연애가 아니라 선으로 만난 사이는 짧게 만나는 것이 더 좋은 것 같다. 상대에 대한 기대치가 있다 보니 연애기간이 길어지면 그 부분을 극복하지 못하고 깨지는 경우를 많이 봤다. 4~6개월 안에 결혼하는 것이 최선인 것 같다.여성2: 연애기간이 짧으면 부담을 느낄 틈도 없이 결혼한다. 결혼에 대해 이상이 높으면 결정하는 데 지나치게 신중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심리적으로 엄청난 압박과 부담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사귄 지 얼마 안되어 결혼하면 그런 부담을 느낄 틈도 없다.남성2: 연애가 짧아서 상대를 잘 파악하지 못한다는 건 아닌 것 같다. 오히려 상대를 더 냉철하게 파악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연애가 길어지면 실망감이 들고, 뭔가 맞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어도 그동안의 관계가 있어서 올바른 선택을 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만난 지 오래되지 않으면 서로 복잡하게 얽힌 게 없고, 정도 안 쌓였기 때문에 더 냉철하고,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여성3: 가장 일반적인 생각으로는 연애기간이 짧으니까 결혼해도 연애하는 기분으로 살 수 있지 않을까? 부부이면서도 연인 같은 느낌이 드니까 적어도 아이 태어나기 전까지는 좋을 것 같다.남성3: 짧은 연애는 상대를 잘 모르는 상태이므로 결혼해서 실패한 확률이 높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한다. 하지만 오랜 기간 교제하고 결혼하는 커플들은 처음부터 결혼을 전제로 사귄 것이 아니라 오래 교제한 결과 결혼한 것이다. 하지만 성인인 이상 6개월 정도면 웬만큼 서로 파악할 수 있지 않을까? 그리고 결혼에 실패하는 많은 경우는 뭔가 문제가 있더라도 대충 얼버무리다가 수년이 지난 후에 문제가 커진 결과이다.여성4: 결혼에서 심사숙고만이 능사는 아닌 것 같다. 너무 계산하고, 고민하다가 좋은 사람 놓치는 경우 많이 봤다. 세상 남자들 다 만나보고 결혼할 수는 없지 않나. 이만하면 괜찮지 않을까 하는 시점에서 결단도 필요한 것 같다.남성4: 내 아는 38세 남자가 34세 여자랑 선을 본 첫 날, 웬만하면 결혼하자는 말을 했다고 들었을 때 처음에는 이해가 안 갔는데, 여러 사람 만나다 보면 새로운 사람 만나는 것에 지칠 것 같다. 좀 괜찮다 싶으면 결정하는 게 더 현명한지도 모르겠다.빠른 결정이 좋다고 일반화하는 것, 무리가 있겠지요. 하지만 짧은 연애도 그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는 것이고, 당사자들도 신중한 판단의 결과입니다. 남녀관계라는 것이 오래 만난다고 파악을 잘하는 건 아닙니다. 그렇게 치면 오래 연애해서 결혼하면 다 잘 살아야하는데, 그렇지 않으니까요.제 생각으로는요, 결혼에는 많은 변수가 작용합니다. 연애할 때는 안 나타나던 부분이 함께 살면서 드러날 수도 있고, 연애상대로는 좋은데, 결혼상대로는 적합하지 않은 사람도 있으니까요. 중요한 건 연애기간의 길고 짧음이 아니라 결혼결정을 할 때 변수가 적은 사람, 그러니까 안정적인 사람인지를 잘 파악해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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