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민족과 1500년의 깊은 우정을 간직한 소아시아 터키국 수도 이스탄불의 친구들이 경주에 왔다. 옛 선조들이 맞잡았던 뜨거운 우정의 손을 다시금 서로 움켜쥐었다. 터키는 60년 전 한국전쟁 때 1만5000명의 대부대를 보내 자유 대한을 지키다가 수많은 젊은이의 핏방울을 이 땅에 쏟은 바 있다. 지난 1999년 터키 대지진 때 한국민들은 온 정성을 담은 자발적인 성금을 모아 터키에 보내기도 했다. 그러기에 지난 12일 오후 7시 30분 경주 황성공원에서 울려 퍼진 팡파르는 시공을 뛰어넘은 위대한 우정의 축포로써 모두의 눈시울을 충분히 뜨겁게 했다. `이스탄불 in 경주 2014`가 경주시 황성공원 특설무대에서 3천명 이상의 양국 관람객들의 열렬한 축하 속에 화려한 막을 올렸다. 채향순 중앙무용단의 환영무 `풍고`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터키 메흐테르 군악대 연주, `아나톨리아` 의식으로 힘차게 개막을 알렸다.경주세계문화엑스포조직위에 따르면 이번 문화축전은 `새로운 여정의 시작`을 주제로 모두 20여개의 행사가 12일간 무료로 진행된다고 했다.문화축전에는 터키의 다양한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과 이스탄불시가 선정한 장인들의 공예품을 구입할 수 있는 그랜드 바자르 시장이 선다.1461년 문을 연  터키 바자르 시장은 오스만 제국의 무역 중심지 역할을 해온 카파르 차르쉬(지붕이 있는 시장)로 세계에서 가장 크고 오랜된 역사를 자랑한다.또 이스탄불시와 터키 전통 문화예술품을 모은 이스탄불 홍보관에서는 터키 문화의 진수를 엿볼 수 있다.압둘라만 쉔 `이스탄불 in 경주` 사무총장은 "터키 음식과 전통 음악, 전통 공예품들을 구경하고 터키 문화를 마음껏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행사와 프로그램을 준비했다"고 말했다.카디르 톱바쉬 이스탄불시장은 개막연설에서 "우리는 지역민들의 마음을 이끌 방법을 찾아야 하는 책임이 있다. 지구촌 많은 곳에는 아직도 전쟁과 그로 인한 슬픔이 진행 중"이라며 "이러한 혼돈 속에서 보다 풍요롭고 평화로운 세계를 향해 나아가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다"고 피력했다.김관용 경북도지사는 "가장 쉽게 생각할 수 있는 부분은 수준 높은 터키의 문화를 국내에서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이고, 세계 최고의 도시이자 동서 문명의 교차로인 이스탄불의 면면을 이번 행사를 통해 충분히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이렇게 지난해 이스탄불에서의 행사에 이어 ‘이스탄불 in 경주’의 큰 장이 펼쳐졌다. 대구에서 가족을 동반, 개막식을 관람한 김모씨는 “애초 경북도와 이스탄불시의 국제문화 교류 차원의 큰 행사이지만 관주도를 넘어서 양국민의 마음과 마음을 잇는 평화와 우정의 큰 장터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소감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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