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동창인 2명의 남성이 함께 회원가입을 한 적이 있습니다. 단짝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두 사람의 스타일은 참 많이 달랐습니다. A씨는 훤칠한 키, 중저음의 목소리가 인상적인 미남형인 반면, B씨는 작은 키에 비만형 체형의 다소 외모가 처지는 남성이었거든요. 처음엔 과연 B씨를 만나고 싶어하는 여성이 있을까, 걱정을 했습니다. 하지만 한 달여쯤 지나면서 예상 밖의 상황이 펼쳐졌습니다. 잘생긴 A씨는 교제가 안 이뤄지고 있는 반면, B씨에 대한 여성들의 호감도가 높았기 때문입니다. 뚱뚱한 비호감형 B씨를 인기남으로 만든 비결은 무엇이었을까요? 여성들은 B씨를 보면 처음에는 싫어하다가 같이 있게 되면 그의 유머감각 덕분에 즐거워들 했다는군요. 유머감각은 이성에 대해 호감을 갖게 하는 요소인 것 같아요. 개그맨들이 대부분 미녀와 결혼하잖아요. 이성관계에서 유머감각은 얼마나 중요한 걸까요? 여성1: 썰렁한 유머라도 준비해서 나오는 분들은 점수를 많이 주는 편이다. 노력한다는 게 중요한 거 아닌가? 남성1: 말 많이 해서 재밌게 해주면 사람이 너무 가벼워보인다고 하고, 점잖게 있으면 재미 없다고 하고. 어느 장단에 춤을 춰야 할지 난감할 때가 있다. 여성2: 유머까지는 아니더라도 내 말에 센스 있게 반응해주는 것만으로도 호감이 간다. 남성2: 유머감각보다는 대화가 통하는 게 더 필요하다. 대화만 통해도 그 만남은 즐겁고, 오래 유지될 것 같다. 여성3: 가치관은 진지해야 하지만, 사람 자체가 너무 진지하면 답답하다. 예전에 만난 사람 이 그렇다. 매번 진지한 대화를 해서 내가 편한 주제로 바꾸면 다시 진지해진다. 결국 지쳐서 한 달 만에 정리했다. 남성3: 여자들은 지루한 것을 싫어하는 것 같다. 이벤트 좋아하고, 서프라이즈 좋아하고, 이러다 보니 여자 마음 얻기가 참 힘들다. 하지만 말솜씨로 한 순간에 여자 마음 사로잡는 것보다는 진심을 보여주는 게 더 중요하지 않을까. 여성4: 재밌는 얘기 못하더라도 여자 얘기 잘 들어주고, 맞장구 쳐주는 것도 좋다. 난 남자는 성실한 게 최고인 것 같다. 남성4: 여자를 말로 즐겁게 해주는 것도 좋다. 하지만 언젠가 이경실씨가 이런 말 한 적이 있다. 결혼해서 같이 사는 데 남자가 해야할 게 딱 하나밖에 없다. 그저 예쁘다, 예쁘다 해주면 여자는 행복해한다. 난 이 말에 공감한다. 유머감각이 만남에서 활력소가 되는 건 맞지만, 그게 다는 아닙니다. 남자가 꼭 달변일 필요는 없습니다. 단, 여자가 호감을 갖게 하는 작은 계기라도 만들 줄 아는 센스는 있어야 할 것 같네요. 예를 들어 여자가 약속에 늦은 경우 미안해하지 않도록 작은 호의를 표시하는 것, 여자가 관심을 갖는 것에 대해 얘기를 끌어내고, 맞장구 쳐주는 것, 이런 정도면 꼭 대화를 주도하지 않더라도 서로 잘 만날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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