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도군의 상설소싸움경기가 올해 파행을 겪으면서 청도군의 행정 난맥상이 속속 드러나고 수십억원의 군비가 탕진되고 있다. 지난 2월15일 개장에 실패한 청도소싸움경기는 급기야 지난달 말 최성문 전 청도공영공사사장이 사표를 내 협상 컨트롤타워가 없어지는 사상초유의 사태로까지 번졌다.사태가 이런대도 청도군의 청도소싸움장운영경비 25억원 가량이 착착 새나가고 있고, 국도군비로 구성되는 광특비 10억원까지 추가로 지급될 수도 있다.  이처럼 실적은 없고 세금만 축내는 제로섬 게임이 청도군에서 벌어지고 있지만, 담당부서인 농정과는 공영공사 자체의 문제로만 해명하며 지도감독권은 아예 접어두고 있는 실정이다. 이승율 청도군수는 이에 대해 “경기 파행이 전임자가 남겨놓은 짐으로 생각지는 않는다. 언론의 추측 보도가 협상을 어렵게 만든 측면도 있다.”며, “우사회 측에서도 청도군의 쫓기는 상황을 이용해서는 안될 것”이라며 서운한 감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또 아무런 실적 없이 군 예산 수십억원이 새나가는데 대해서 이태희 농정과장은 “공기업법에 의해 공사가 운용되는 만큼 아무런 제어 수단이 없다”며 “30명 가량의 공사 직원 모두 일이 없어 더 답답해할 것”이라며 답답한 답변으로 일관했다. 청도공영공사는 청도군 파견직원 1명 외에 기획총무팀 10명, 경기운영팀 11명, 전산방송팀 5명, 고객만족팀 5명이 상시 근무하고 있다. 한마디로 경기 없는 경기운영팀, 방송 없는 방송팀, 고객 없는 고객만족팀이 단 한게임도 없이 급료를 꼬박꼬박 챙기고 있다. 이는 정부의 무노동무임금 원칙에도 위배되며, 책정된 예산은 무조건 챙긴다는데 있어서 공기업법과 청도군의 조례와 규칙이 무용지물인데도 아무런 경각심도 제재 수단도 없는 행정무책임의 극단을 보여주는 실례가 된다. 청도군의 행정난맥상은 공사사장의 사표와 관련해서도 불거졌다. 최성문 전 사장은 지난 2월 3년 임기로 취임했다. 최초의 개방형 사장으로써 공채를 통해 선임됐으나 당시에도 퇴임 관료들의 자리차지하기라는 관피아 논란에 자유롭지 못했다. 2011년 상설소싸움장이 공식적으로 오픈하면서 예비계약에 의해 지난해까지 경기가 운영됐고, 올해부터는 30년 가량의 장기 본계약이 예상됐다. 최 전사장은 이미 계약 성사가 불투명한 올 2월 취임하게 됐고, 본계약에 있어서 한국우사회는 장기계약인 만큼 유리한 카드를 꺼내들 것이란 것은 상식적으로 예상되는 상황이었다. 이는 결국 청도군 관계자와 공영공사 전임자들의 복지부동의 폐단이 최 전사장의 짐으로 작용하게 됐다. 최 전사장의 갑작스런 사의도 놀라운 뉴스지만 사장 공석 시 권한대행과 관련된 정관 규정조차 없어 혼란은 극에 달하고 있다. 공영공사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이사회를 열어 정관을 개정해 권한대행을 선임하는 게 가장 빠른 길”이라고 답변했다. 계약당사자가 한국우사회와 청도공영공사로 돼있는 바람에 임면권자인 청도군수도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권한대행으로는 공사의 당연직 이사이기도 한 박홍익 청도군 재무과장이 내정됐다는 보도가 터져나왔는데, 청도군과 공영공사는 본지의 확인에 이를 즉각 부인했다.계약당사자인 한국우사회의 성양희 상무이사는 “청도군과 의견 합의에는 상당히 접근해 있다.”면서도 “장기 본계약을 앞두고 공사사장 외에는 군수는 물론 군 책임자들이 우사회에 방문한 적이 없었다. 계약도 인지상정인데 이토록 청도군이 무관심한 줄 몰랐다”고 말했다. 성이사는 우사회와 계약한 9개의 입주업체가 개점휴업 상태인데 대해서는 “가슴 아픈 일이다. 오픈되면 대화로 순리대로 풀겠다”며 손실보상의 여지는 남겼다. 우사회는 입주 업체 모두 전세 계약 상태로 월세는 없는 것으로 밝혔는데, 이는 손실보상과 관련해 월세로 상계하는 방법이 없다는 의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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