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초반으로 금융회사에 근무하는 K씨는 주말을 앞두면 바빠집니다. 지금 공식적으로 만나는 여자는 2명, 거기에 친구도, 애인도 아닌 애매한 관계로 만남을 갖는 여자가 2~3명 되다 보니 서로 안 겹치게 약속을 잡느라 머리가 아플 지경인 거지요.주변에서는 그를 ‘바람둥이’로 낙인을 찍었지만, 그로서도 할 말은 있습니다. 본인 명의의 중형 아파트 한 채가 있고, 직장도 좋고, 부모에게서 물려받을 재산도 있고, 그래서 자타 공인 1등 신랑감이고, 아직 결혼하기에 여유가 있는 나이인지라 충분히 결혼상대를 고를 만도 하지요.지금 만나는 여자가 있지만, 소개팅이 많이 들어오는데 끊기도 아깝고, 아직 결혼을 확정한 것도 아닌데, 그동안 만났던 여자들을 정리할 필요성도 못 느끼겠대요. 자신이 여자를 찾아다니는게 아니라 주변에 여자가 많아서 그런 건 자기 잘못이 아니라나요. 그의 말도 맞습니다. 한창 좋을 때, 이른 바 주가가 최고일 때 자신에게 어울리는 상대를 찾겠다는데 누가 뭐라 하겠습니까만은, 이런 분들 중에 ‘자기 발목 자기가 잡는’ 경우가 많다는 게 문제입니다. 소위 킹카 중에 결혼이 늦는 남성들 중에 의외로 이런 경우가 많습니다.남성1: 대부분의 만남에서 상대가 호감을 표시하다 보니 내 위주로 만남이 이뤄지는 것 같다. 내가 좋으면 만나고, 내가 싫으면 끊고, 이런 식이다. 내 입장에서는 맘에 드는 사람이 자꾸 생기니까 소개팅을 안 할래야 안 할 수가 없다. 남성2: 가끔은 더 발전하지 못하고, 새로운 만남만 되풀이되는 것 같아 답답하기도 하다. 혹 만남에 중독되어 시간을 낭비하고 있는 건 아닌가 해서. 남성3: 한 사람에게만 집중하고 싶은데, 그렇게 임팩트가 있는 여자를 아직 못 만난 것 같다. 남성4: 내 얘기가 아니라 조건 좋으면 여자 만날 기회가 넘친다. 정말 결정적으로 확 끌리지 않으면 다른 사람도 만나봐야지 하는 건 여자나 남자나 마찬가지 아닌가? 그건 비난받을 일은 아니라고 본다. 남성5: 결혼정보회사도 조건 좋은 남성들은 무료로 맞선도 해준다고 하더라. 주변을 보면 혼기 놓친 사람 중에는 여자가 더 많다. 수요와 공급 원칙을 봐도 이런 상황에서는 남자들이 더 유리하다고 본다.이분들 생각도 틀리지는 않습니다. 만남 기회가 많은데, 왜 몇 사람 안 만나보고 굳이 결정을 해야 하나 싶은 건 당연합니다.근데요, 계속 소개가 들어오고 사람을 많이 만난다고 자신의 이성상에 꼭 맞는 사람 만나는 건 아닙니다. 많이 만나다 보면 자신의 스타일에 혼돈이 생기기도 하고, 만족을 모르니까 자꾸 ‘다음’을 기다리게 됩니다.가장 큰 문제는 사람을 대충 만난다는 거죠. 나름 인기 있고, 다들 만나려고 하니까요. 제가 아는 30대 후반의 한 남성은 “예전에 만났던 여성들 중에 괜찮은 사람이 많았는데, 그 생각을 하면 시간 낭비, 돈 낭비 하면서 나이가 들었나 싶어 인생 헛 산 것 같아 미칠 것 같은 생각도 든다”고 하더군요.‘손절매’라는 말 아시죠? 앞으로 주가가 더 하락할 것을 예상하고 손해를 감수하고라도 주식을 파는 것인데요. 약간은 뉘앙스가 다르지만 남녀관계에도 손절매가 필요합니다. 지금 한창이라고 자신하는 분들, 언제나 꽃띠 청춘이 아닙니다.지금 내 옆에 있는 사람, 그게 인연이라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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