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한류 열풍은 일본에서 제일 먼저 시작되었지요. 일본 여성들이 한국 남성스타들에게 열광하는 이유는 남성다움과 열정, 그러면서도 여성에 대한 배려심이라고 합니다.몇 년 전 일본에서 오래 거주한 지인에게서 들은 얘긴데요, 일본 남성들은 거리에서 여성에게 대시했다가 거절당하면 단번에 돌아서는데 한국 남성들은 몇 번이고 시도를 한다면서 사랑에서도 한국 남성들이 열정적이라고 하더라고요.하지만 요즘은 다들 바쁘고 치열하게 사느라 사랑방식도 이전과는 많이 달라진 것 같아요. 열 번 찍는 경우도 드물고, 잘 찍히는 도끼를 구해서 한 두 번에 결판을 낸다는 우스개 소리도 들었습니다.20대 후반의 J씨는 사랑에 참 신중한 편입니다. 계산하고 따진다는 것이 아니라 쉽게 결정해서 후회하지 않기 위해 많은 생각을 하는 거지요.그런데요, 남성에게서 ‘애프터’를 받고 며칠 고민하면 상대는 그새 포기하고 연락이 없는 경우가 많았답니다. 끈기가 없다고 해야 할까요. 그래서 점점 사랑을 믿기가 힘들어진다고 합니다. 사람을 만나도 내 옆에 오래 있을 사람인지, 조금 힘들어도 쉽게 갈 사람인지, 판단하기도 어렵고요.정말 이제는 사랑을 얻기 위해 열 번이라도 도끼로 찍는 끈기있고, 한결 같은 남성들은 없는 걸까요? 남성들의 생각을 들어보았습니다.남성1: 쉽게 만나고 쉽게 헤어지는 세상이다. 여자들도 올인하는 남자들을 스토커 취급하니 도끼질로 허송세월할 바보 같은 남자는 없다고 본다. 남성2: 여성은 우월한 유전자를 가진 남자를 고르기 위해 신중하고 오래 생각하지만, 남성은 자신의 유전자를 빨리 퍼뜨리기 위해 한 사람에게 오래 투자하지 않고, 아니다 싶으면 다른 기회를 찾는다고 한다. 이건 본능이다. 남성3: “사랑한다고 말할걸 그랬지. 망설이다가 가버린 사랑”이라는 옛 노래 가사도 있듯이 예나 지금이나 한쪽의 무한한 인내와 희생을 바라는 것은 진정한 사랑이 아니다. 남성4: 열 번 찍는다는 것은 얼마나 노력하느냐를 의미하는 상징적인 행동 같은데, 사실 남자가 열 번까지 찍게 한다는 것은 여자가 그만큼 계산적이라는 거 아닐까? 자기 확신을 위해 상대를 힘들게 하는 건 인간적으로 도리가 아닌 것 같다. 남성5: 처음 연애를 할 땐 나도 끈기있게 기다렸지만, 나이가 들면서 ‘안 넘어갈 나무는 열 번, 백번 찍어도 아니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남자도 상처입는 거 싫어한다. 그렇게 열심히 도끼로 찍다가 결국 잘 안 되면 참 많이 아프다. 남성6: ‘파페포포 메모리즈’에 보면 강아지를 키우는 주인은 적당한 사랑만 준다. 너무 많은 사랑을 주고, 그 강아지가 죽으면 주인은 너무 마음이 아프기 때문이라고 한다. 20대에는 열정도 있고, 건강도 받쳐줘서 많이 쫓아다니고, 많이 노력할 수 있지만, 30대 이후에는 그동안 많은 상처를 입고, 그 상처에 상처를 더하면 금이 간 유리잔이 부서지듯 무너질까봐 선을 긋는 거라고 본다. 남성7: 101번째 프러포즈는 영화 속 이야기일 뿐. 남성8: 나이 들면서 느는 건 뱃살과 눈치뿐인 것 같다. 지난 번 만난 여성도 밥 자리 분위기가 나쁜 건 아니었는데, 더 좋은 조건을 찾는 것 같아 연락 안 했다. 어떤 분은 2차로 커피숍에 가자고 하니 집에 가야 한다는 것이 거절의 의미인 것 같아 애프터를 하지 않았다. 거절 당하는 기분은 생각보다 아프고, 나이 들수록 상처에 익숙해지는 게 아니라 상처가 더 커지는 것 같다.여성들은 사랑에 많은 환상을 가지고 있습니다. 첫눈에 반한다거나 멋진 프러포즈를 기대한다거나 하는 등으로요. 열 번 찍기도 그 중 하나인 것 같아요. 오래 공들인 사랑을 기다리는 마음인 거지요.하지만 남자들 열정이 식어서 열 번 안 찍는다고 하기 전에 열 번까지 기다리는 것 자체가 너무 계산적이고 이기적이란 생각도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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