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료원이 호스피스병동에 대해 폐쇄와 철회를 반복하면서 환자와 가족들을 불안하게 하는 것은 물론 속사정은 모르는 언론보도로 인한 여론의 뭇매에 시달리고 있다.대구의료원은 지난 23일 간호인력 부족을 이유로 오는 10월 1일부터 호스피스 병동을 한시적으로 중단한다고 밝혔다가 비난의 여론이 일자 방침을 철회한 바 있다.이러한 일련의 사태는 겉으로는 간호인력 부족으로 포장됐지만 속사정은 따로 있었다.대구의료원에 근무하는 간호사들이 진실을 밝히기 위해 나선 것이다.간호사들은 “인력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면서도 그 내면에는 호스피스병동의 모 과장의 간호사에 대한 인격적 무시와 폭언으로 인해 자긍심을 잃는 것은 물론 이로인한 잦은 이직과 충원이 근본적인 원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모 과장의 횡포로 인해 간호사들은 두려움마저 느끼며 호스피스 병동 근무를 꺼려해 로테이션 근무를 거부해 결국 간호인력 수급에 문제가 발생했다는 것이다.대구의료원 호스피스 병동은 지난 2008년 6월 병동이 개설된 후 사직과 부서이동 등을 반복하면서 올해 사직율만 60% 이른다고 주장했다.사정이 이렇다보니 간호인력은 부족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이 됐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환자와 환자가족의 몫이 되고 있다.언론의 편파보도에 대해서도 이들은 언급했다.모 간호사에 따르면 9월말께 호스피스 병동에 간호사 5명만 남게 돼 간호사를 지원해 줘야 하나 지원자가 전혀 없어 인력부족에 대한 대안으로 호스피스 병동을 독립공간이 아닌 타병동의 병실 일부를 사용하려하는 계획을 수립했지만 언론은 이를 두고 일방적으로 ‘폐쇄’라는 용어를 쓰며 본질을 벗어나는 보도를 했다는 것이다.또 29일 모 시민단체는 “대구의료원이 간호인력 부족으로 운영을 잠정 중단한다고 발표했다가 기존의 인력을 호스피스 병동으로 이동 배치하는 것은 유사한 사태가 재발될 수 있다”며 이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닌 미봉책에 불과하다“고 강하게 질타했다.이와 더불어 “보건복지부는 재발방지를 위해 수가를 현실화하고 인력배치에 대한 지원책을 마련하라”며 대안을 요구했다.이에 대해 대구의료원의 간호인력 부족사태로 빚어진 사태에 대해 겉만 보고 평가할 것이 아니라 그 내면도 들여다봐야 한다는 지적과 함께 겉만 보고 보도에만 급급한 언론에 대한 책임론도 대두되고 있다.또 병동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신규직원만으로는 불가능하며 모집을 하려고 해도 바로 충원이 되지 않는 현실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으로 보인다.이와 더불어 간호사들이 밝힌 호스피스 병동의 관리실태에 대해 대구의료원의 보다 철저한 원인규명과 사후 대책마련이 무엇보다 절실해 보인다.이에 대해 대구의료원 관계자는 "호스피스 병동 간호사들의 애로사항을 간호사들의 면담 등을 통해 알게 됐는데 사실이 가능이 크다"면서 "자체 조사와 감사 등을 통해 사실이 확인될 경우 적절한 조치를 취해 호스피스 병동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겠다"며 의지를 밝혔다.호스피스 병동 모 간호사는 “내몸 편하자고 로테이션을 거부해 인력부족이 발생한 게 아니다”며 “호스피스 병동 간호사들은 오로지 환자를 위해 열심히 일하며 자긍심과 책임감으로 근무하는데 잘못된 보도로 사기가 저하되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며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한편 호스피스 병동은 말기암 등 임종을 앞둔 환자들이 삶의 마지막 순간을 편히 맞을 수 있도록 돕는 호스피스 활동을 하는 병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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