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축 야구장 건립이 순항하고 있는 가운데, 시민운동장 야구장 활용방안 보고회가 10월 중순께 열릴 예정이나 야구장 사용을 둘러싼 신경전은 어색한 서막전으로 전개되고 있다. 수성구 신축 야구장이 현재 공정률 33%로 2016년 2월말에 준공돼 그해 4월초 경기에는 지장이 없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시민운동장 야구장 터 운영계획 구성안을 놓고 대구시를 비롯해 북구청·중구청·대구시 체육회간에 마찰이 일고 있다. 먼저 시의 입장은 시민 야구장을 최소비용을 들여 개축한 후, 생활체육과 일부 전문체육 경기장으로 활용한다는 ‘저비용 고효율’이란 방향성을 설정했고, 북구청은 철거 후, 재건축을 통해 오페라하우스 등과 연계된 문화존 조성안과 고성동 철도주변 주거환경 개선안을 제시했다. 이에 반해 중구청은 중구민운동장으로의 사용을 원하면서도 시, 북구청과의 입장 차이와 예산문제로 검토를 해 본 정도에 머물고 있으며, 시 체육회는 북구민만을 위하기보단 엘리트 선수 육성의 거점지로 활용되길 바라고 있다. 제갈진수 시 체육정책 담당자는 “사회인 야구 동호인들의 아마추어선수 리그전과 전국단위 고교 야구대회인 ‘달구벌 야구대전’(가칭)의 야구장으로 활용하겠다는 기본 방향성은 분명히 설정됐다”고 말해 시 소재 1,300여개 팀 3만여 명에 달하는 일반 야구 동호인들에게 선물을 주고 있다. 또 전국단위 고교 야구대회를 신설해 고교야구의 재도약을 꾀하겠다는 야심찬 복안을 꺼내들었으며, “지금은 체육시설 공간이 부족해 체육수용을 감당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해 민간 매각을 통한 대단위 주거단지와 상업단지로의 개발가능성을 일축했다.이에 대한 북구청의 시각은 전혀 다르다. 송위식 생활체육담당자가 “당초 보고회를 이번 주로 예상했는데 용역결과가 분분해서 자체적으로 조율 중인 듯하며 시의 용역결과를 보고 북구청이 대처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북구청은 시민야구장의 대부분 시설물을 철거하고 재건축을 통해 고성동 일대와 대구오페라하우스 그리고 2015년 말 완공 예정인 대구은행 제2본점과 칠성동 이마트의 스펙트럼문화센터라는 4대축을 연계한 ‘문화존 조성’이라는 청사진을 이미 시에 제안한 바 있다. 특히 북구청의 ‘문화존 조성’은 나름 설득력이 있다. 올 3월 이원철 대구은행 신축추진단장이 “제2본점 신축배경은 업무 공간을 확보하는 차원도 있지만 지역민을 위한 문화·체육공간을 최대한 확보해 사회공헌의 대표적인 공간으로 거듭나게 하는데 큰 의의가 있다”고 말해 개방형 복합 문화공간으로의 조성 의지를 분명히 나타냈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중구청의 입장에선 야구장이 그림의 떡이다. 지난 3월 21일 오상석 중구의원이 구정질의에서 “시는 기존 시민운동장 야구장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를 놓고 고민할 것이며 중구는 이 기회를 놓칠 수 없다”면서 “우리 중구청이 먼저 발 벗고 나서 구민운동장으로 사용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그렇지만 중구청 관계자가 “검토는 해봤다. 땅이 북구에 속하고, 시가 중구에 사용권을 넘길 생각이 전혀 없으며 예산도 문제가 된다”라고 해 현실적 한계를 분명히 드러냈다. 한편 박종수 시체육회 총무부장은 “시(市) 체육진흥과가 원래 주체이기 때문에 뭐라 말할 수가 없다. 다만 시민운동장은 북구민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시 전체 엘리트 체육발전을 위한 요람으로 삼아야 한다”고 말해 대구시를 의식한다는 인상과 함께 북구청에 대한 견제 그리고 엘리트 선수를 먼저 챙길 수밖에 없는 미묘한 입장이 읽혀진다. 이처럼 각 기관에 따라 시민운동장이라는 재료는 달리 해석된다. ‘대구시민운동장 리모델링 콘셉트’ 용역 보고회의 10월 중순 개최를 앞두고, 개발주체인 대구시의 제갈진수 체육정책 담당자가 “대구시민 야구장은 생활체육과 일부 전문체육 경기장으로, 두류공원은 문화와 체육이 어우러진 공간으로, 월드컵경기장은 관람전문 체육요람으로 방향을 잡아야한다”는 언급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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