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텍(포항공과대)이 총장 연임을 두고 구성원간 내홍을 겪고 있다.포스텍은 지난 2일 오후 이사진 5명과 외부인사 2명 등 총 7명으로 구성된 총장 선임위원회를 열어 김용민 현 총장의 연임여부에 대해 논의한 결과 김 총장을 연임하기로 결정하고 오는 16일 오전 이사회를 개최해 연임을 의결할 예정이다. 김 총장 연임은 정준양 이사장이 연임쪽으로 의사를 굳히고 이사들을 설득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이에 격론끝에 연임이 결정됐으며 이사회도 반대 의견이 없을 경우 연임이 의결될 것으로 전망된다. 연임이 결정되면 김 총장의 임기는 오는 2018년 8월31일까지 4년 더 연장된다. 하지만 교수평의회는 물론 일부 교직원과 학생들이 연임에 반대하고 나서면서 구성원간 알력이 커지고 있다. 6일 반대측의 한 인사는 “재임 중인 교수 83%와 직원 중 많은 이들이 반대하고 있는데다 IBS 기초과학연구단장 4명 전원이 총장 연임에 반대하고 있다”며 “정준양 이사장이 연임을 강하게 밀어부치는 이유가 불가사의 하다”고 주장했다.이들은 “예전의 경우 80%가 반대하면 포스텍 총장을 연임시킨 예가 없다”며 “만일 이사회가 총장연임을 결정할 경우 불복운동이 벌어질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이들은 “포스코의 경영을 크게 후퇴(?)시킨 정준양 회장이 포스텍 이사장으로 재임하며 또다른 무리수를 두고 있다”고 힐난했다.교수평의회는 지난달 29일 총장 연임에 대해 성명서를 내고 최근 현 총장에 대한 평가(대학 운영에 관한 교수 설문조사·총장 재임여부 설문조사)를 두 차례(2013년 12월·2014년 6월) 실시한 결과 현 총장은 리더십, 장기비전 제시, 구성원들과 소통 및 신뢰 구축, 학교위상을 위한 대외활동, 효율적인 인사정책 및 관리 등 총장이 갖추어야 할 모든 덕목에서 구성원들의 지지와 신뢰를 상실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교수평의회 한 관계자는 “지난 6월 설문조사에는 유례없이 높은 81.11%의 교수들이 참여했으며 참여교수의 82.19%가 현 총장의 연임에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며 “이는 포스텍 역사상 가장 높은 설문 참가율과 가장 높은 연임 반대율”이라고 강조했다.이어 “대학은 그 구성원인 교수, 직원, 학생, 동창들의 지지를 받아야 단합되고 합치된 마음으로 대학의 발전을 꾀할 수 있고 연구와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교수들의 지지도는 가장 중요한 바로미터”라며 “이런 임무를 수행하기에 현 총장은 구성원의 지지와 동력을 이미 상실했다”고 강조했다.이에 교수평의회는 학교재단 이사회와 김용민 총장에게 총장 연임과 관련 교수들의 의사가 적극적으로 반영된 결정을 내릴 것과 현 총장은 학교의 명예와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연임 의사를 자진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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