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금오산 정상 현월봉(해발 976m)이 마침내 개방된다. 구미시는 현월봉 정상의 미군 통신기지 철거공사를 마치고 다음 주 일반에 개방할 계획이다.미군은 한·미상호방위조약에 따라 1953년부터 금오산 정상 2만2585㎡ 부지에 초소와 헬기장 등으로 구성된 통신기지를 운영하면서 철조망을 설치해 일반인의 접근을 막았다. 그동안 통신기지는 미군이 철수한 1991년 이후 사실상 방치됐다.이 때문에 금오산을 찾는 등산객은 실제 정상을 밟아보지 못한 채 10여m 아래에 머물다 내려오곤 했다. 구미시는 금오산 정상을 밟아보고 싶다는 시민의 요구를 받아들여 1990년대부터 정상의 통신기지 땅을 돌려 달라고 미군측에 요구해 왔다.시는 2005년부터 미군측과 협상을 벌여 우여곡절 끝에 2011년 3월 현월봉에 설치한 미군통신기지 가운데 정상부를 포함한 5655㎡를 돌려받기로 합의했다.그러나 절차를 밟아 공사에 착수하는 시기가 미뤄지면서 2011년 상반기부터 개방하겠다던 구미시의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지난해 4월에는 금오산 정상 반환을 기념하는 등반대회와 음악회까지 열렸으나 여전히 정상은 닫혀 있었다. 시는 올해 초부터 통신기지 철수와 정비사업을 본격적으로 벌여 최근에서야 공사를 마무리했다. 시는 새로 개방하는 금오산 정상에 150㎝ 높이의 돌을 표지석으로 세웠다. 이 돌은 정상부에 있던 자연석이다. 표지석에는 앞면에 현월봉, 뒷면에 개방 과정을 설명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구미시 관계자는 “금오산 정상을 개방하는 데 오랜 세월이 걸렸다”며 “정상부가 트여있어 풍광이 좋고 면적도 넓어 앞으로 일출 명소가 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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