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덕 경북 포항시장의 최근 인사가 측근·동향 챙기기 인사란 비판을 받고 있다. 특히 신임 이 시장은 취임전부터 현안으로 대두된 공석인 4급 보건소장과 건설환경사업소장에 대한 인사는 10여개월째 이런저런 이유로 차일피일 미루면서 당장 시급하지도 않은 보직에는 선거 당시 참모들을 마구 임용해 비난이 일고 있다.이 시장은 16일 오전 당연직 회장으로 있는 시체육회 상임부회장에 기업인 권원수(55)씨를, 사무국장에 언론인 출신 황태진(44)씨를 각각 선임했다.신임 황 국장은 선거 당시 이 시장을 지근에서 함께 한 핵심 참모 중 한 사람으로 지역 언론인 출신이다. 이 직책은 지역체육계 실무를 총괄하는 공무원 5급 15호 대우로 연봉만 4500만원이고 체육회 재정위원회 의결 집행과 사무국장 전결 등을 감안하면 연봉 환산 1억여원을 다루는 체육계 주요 보직이다.이에 지역체육계 일각에선 체육과 관련 업무 연관성과 전문성이 전혀 없는 황 국장 임용에 대해 전형적인 이 시장의 정실인사라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더욱이 이 시장은 최근 홍보담당관실에 임기제 6급 대우 지방행정주사를 모집하고 있다. 현재 공모과정을 거쳐 5명이 지원한 상태로 다음 주 중 면접을 거쳐 최종 합격자를 선정할 예정이다.이 자리는 연봉 최소 4166만원에서 최고 6200만원을 받는 6급 대우 직위로 야근 등 각종 수당을 감안하면 최소 4500만원에서 최고 7000만원을 수령하는 주요 보직이다. 하지만 이 자리도 선거 당시 이 시장 캠프에서 홍보를 담당했던 인사가 지원한 것으로 확인돼 선거 참모를 챙기기 위한 위인설관(爲人設官·사람을 위해 벼슬자리를 만듦)이란 지적을 받고 있다.이에 앞서 이 시장은 지난 8월 단행된 시장 취임 첫 인사에서 시장의 복심으로 장기면 동향 출신 허윤수 서울사무소장을 자치행정과장으로 발탁했다.자치행정과장은 그동안 국장에 버금가는 자리로 서기관 승진을 위한 관문으로 여겨질 정도로 청내 요직이지만 이 시장은 고참 과장을 제치고 상대적으로 승진 2년차 동향 출신 신참과장을 임용해 동향 챙기기 인사란 비판을 받아 왔다.체육계 한 인사는 “누굴 임용하든 인사권자의 재량이지만 체육계와 무관한 인사가 아무런 검증도 없이 임용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최소한 절차만이라도 불특정 다수의 지원을 통한 공모를 통해 공론화 과정을 거쳐 임용하는 것이 바람직한데 이 시장은 체육계 뒤에 숨어 비합리적이고 불공정한 인사를 단행하는 꼼수를 부리고 있다”고 힐난했다.대이동 A(50)씨는 “지자체 선거 당시 속칭 신세진 인사에 대한 발탁도 필요하지만 전문성이 결여된 인사, 제대로 된 절차와 과정을 거치지 않은 인사를 마구 채용하는 것은 인사의 정도가 아니다”며 “시장은 참모들과 지지자들만의 시장이 아니라 시민 모두의 시장인데 이 시장은 아직도 선거 당시 후보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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