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우환과 그 친구들 미술관’(이하 이우환 미술관) 건립 여부를 놓고 대구시가 아직까지 명확한 방침을 정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시민단체들이 건립 중단 공식화를 요구하고 나섰다.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와 대구참여연대, 우리복지시민연합, 대구여성회, (사)대구민예총 등은 27일 대구시청 앞에서 “대구시가 지난 6년 간 밀실행정과 우유부단한 태도를 보인 이우환 미술관 건립을 공식적으로 중단하라”고 촉구했다.이어 “미술관 건립 추진 과정에서 드러난 불투명한 여론수렴 과정과 비전문적이고 무책임한 정책입안 등의 난맥상에 대한 관련자들의 책임을 묻기 위해 시민감사를 청구하고 매일 1인 시위에 나서는 한편 포럼을 열어 대구문화생태계의 대안을 제시할 것”이라고 했다.앞서 이우환 화백은 지난 9월11일 대구시청에서 열린 미술관 건립 설명회에서 “4년 전에 비해 작가들의 작품 가격이 많이 올라 1점에 500만 달러에 달하는 작가도 몇명 있다. 최소한 작품 1점이 100만 달러는 한다”고 말해 대구시가 책정한 예산으로는 작품 전시가 어려울 것임을 시사했다.대구시는 297억 원을 들여 대구 달서구 두류공원 2만5000여㎡에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로 이우환 미술관을 짓고 100억 원으로 전시 작품을 구입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일부 문화예술계 인사들은 “이우환 미술관이 건립될 경우 대구시가 100점 이상의 작품을 구매해야 하기 때문에 천문학적인 예산이 들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시민단체들은 대구시에 대해 “문화행정의 난맥상으로 낭비된 혈세와 사회적비용에 대해 철저하게 원인을 파악하고, 당당하게 책임지는 자세를 보여야 할 것”이라며 “불가능한 사업을 당장 포기하라”고 거듭 요구했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