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눈보라가 몰아치는 어느 추운 날, 초췌하고 굶주려 보이는 강아지 한 마리가 경찰서 뒷산에서 내려와 대원들의 입초 안에 그대로 누웠다. 그렇게 청송서 직원들과 강아지는 인연을 맺게 됐다.비록 지저분하고 병든 못생긴 강아지였지만, 청송서 직원들은 물과 음식을 주며 사랑으로 보살펴 줬다. 그러나 강아지는 오랜 방랑으로 이미 쇠약해져 버린 상태여서 경찰관들이 주는 먹거리와 단순한 동정만으로 연명하기는 쉽지 않았다. 그래서 강아지의 치료를 위해 직원들의 모금이 이어졌고 모금된 금액으로 안동의 동물병원에서 진료를 받을 수 있었다.진료 후 눈에 띄게 건강을 회복한 강아지는 한 여름 풀밭에서 뒹굴며 놀기도 하고, 그러다가 몸에 진드기가 붙어 핀셋으로 잡아주기도 하고 더러워지면 샤워도 시켜주기도 하면서 자연스럽게 친구가 됐다.이런 과정을 지켜보면서 문득 ‘강아지에게도 인권이 있다’는 생각이 스쳐지나가게 됐다.인권이라는 명제는 사람에게만 있는 고유명사라고 생각됐지만, 학대당하고 버림받은 강아지도 일개의 생명체로서 걸맞는 인권이 있어야 된다고 생각했다. 그로인해 강아지는 ‘인권이’라는 이름을 갖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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