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북구 산격4동 현대아파트의 노후 담장이 시원한 바다로 변신해 아파트 입주민들은 물론 주변을 지나는 행인들의 얼굴에 웃음꽃이 피고 있다. 이번 벽화그리기 사업은 산격4동 주민자치위원회에서 사업을 구상한 후 대구시 주민자치 공모사업에 신청, 우수작으로 선정돼 받은 지원금과 아파트 입주민 자부담, 재능 기부자 등이 한 뜻이 돼 화려한 변신의 결실을 맺게 됐다. 시로부터 사업비 550만원을 지원받고 아파트 입주민들도 250만원을 부담해 힘을 보탰으나, 준공된지 34년이 지난 아파트의 벽면은 갈라지고 일부 파손돼 담장 보수비에만 확보한 사업비를 초과할 형편이었으나, 다행히 벽화 전문가가 실비만 받고 재능기부를 하겠다고 자원해 사업이 원만하게 추진됐다. 벽화 장소와 주제는 주민들과의 소통과정을 거쳐 탄생했다. 벽화를 그리기 쉬운 깨끗한 주택가보다는 노후 주택 밀집 지역을 먼저 살폈고, 그 중 준공된 지 오래되고 벽면이 넓은 현대아파트를 선정, 주민자치위원회와 벽화전문가, 현대아파트 입주민들이 3차례 의견을 조정하는 과정을 거쳐 벽화 시안은 답답한 골목길을 시원하게 바꿀 바닷가 풍경으로 정했다. 벽화작업을 지도하고 재능기부를 한 노경환(33)씨는 “낡고 지저분한 벽 때문에 동네 전체가 어두운 분위기였다"며 "벽화 작업 중간중간에 많은 주민들이 관심을 보이고, 작업이 완료되기도 전에 작업현장을 배경 삼아 사진을 찍는 주민들이 많아, 작업하는 내내 힘이 났다”고 말했다. 현대아파트 입주민 지정희(53)씨는 “벽화거리가 생기자 주민들이 잔치가 난 것처럼 기뻐하고 동네 분위기가 한층 밝아졌다”면서 “동네 주민뿐만 아니라 행인들에게도 기쁨을 줄 수 있는 거리가 된 것 같아서 지역 주민으로서 자긍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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