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이 없으면 케이크 먹으라고 하세요” 프랑스왕 루이 16세의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라고 하면 자연스레 떠오르는 말이다. 그러나 실제 이 말을 한 것은 마리 앙투아네트가 아니라 루이 14세의 아내였던 스페인 왕가 출신 마리 테레즈 왕비였던 것으로 추정된다. 초연을 앞둔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는 마리를 보다 인간적인 모습으로 그린다. 오스트리아 합스부르크 왕가 출신인 탓에 엄격한 궁중사회에서 ‘표적’이 됐고 프랑스 혁명기에 성난 민중의 원성을 한 몸에 받은 역사적 희생양으로 해석한다. 극작가 미하엘 쿤체는 3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 샤롯데씨어터에서 열린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 프레스콜에서 “각색하면서 마리를 아이콘이 아닌 한명의 인간으로 관객이 느낄 수 있도록 그리는데 중점을 뒀다”고 소개했다. “마리는 요즘 사람들과 비교하면 버릇 없이 자란 부잣집 딸이죠. 왕실에서 커서 즐기면서 살다가 나락으로 빠지면서 점차 자신의 모습을 찾아가는 과정에 중점을 뒀어요. 마리의 이야기 중 고통 안에서 자신을 발견한다고 하는 부분이 있는데 그 부분이 크게 다가왔습니다.”쿤체는 작곡가 실베스터 르베이와 손잡고 뮤지컬 ‘모차르트!’ ‘엘리자벳’ 등의 히트 뮤지컬을 만들었다. 이들 작품은 EMK뮤지컬컴퍼니를 통해 한국 무대에 올라 흥행에 성공했다. 본래 ‘마리 앙투아네트’의 제목은 상류계급의 호사스러운 삶을 사는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와 궁핍 속에서 고통받는 하류계급 여인 마그리드 아르노의 공통 이름 이니셜을 딴 ‘MA’였다. 두 사람의 엇갈린 운명, 거대한 역사 속에 감춰진 진실을 다루기 때문이다. 마그리드는 가상의 캐릭터로 마리의 삶을 드라마틱하게 그리기 위해 창조했다. 연출가 로버트 요한슨은 “두 여자의 여정을 따라가다보면 서로 엮이게 돼요. 운명이 얽히고 서로에게 영향을 미치는 부분이 있죠”라고 알렸다. “마리는 실제 역사적으로 복잡한 인물이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하층민에서 상류층으로 상승하는 이야기는 많지만, 반대로 정점에 있던 사람이 나락으로 떨어지는 과정은 보기 드물죠. 무엇이 몰락을 가져오는가, 그 이후 어떻게 바뀌는가. 그 과정을 보여주는 게 어려웠어요. 나중에 두 여인의 위치가 서로 바뀌고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보여주는 게 우리의 목표입니다.”뮤지컬스타 옥주현과 김소현이 왕비에서 가장 비참한 자리로 추락하며 점점 성장하는 마리를 연기한다. EMK뮤지컬컴퍼니. 02-6391-6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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