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이 최근 설계수명 40년인 한울원전 3·4호기의 증기발생기를 수명의 절반도 안된 15년여 만에 수천억 원을 들여 교체하자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한수원은 증기발생기 재질 결함 때문에 교체한다고 밝혔지만 해외에서는 이미 사용하지 않던 기종으로 알려져 한수원의 해외기술 도입부문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과 함께 앞으로도 같은 기종의 증기발생기들을 다수 교체할 계획이어서 비용이 천문학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이같은 비용증가는 결국 전기요금 인상으로 이어져 국민 부담 가중이 불가피한 상황이다.한국수력원자력(주)은 지난 2011년 9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경북 울진군에 위치한 한울원전 4호기의 증기발생기를 교체한데 이어 지난달까지 한울원전 3호기의 증기발생기를 교체했다. 3년 여에 걸친 대장정이었고 이로 인해 비용도 2100억여 원이 넘게 지출됐다.증기발생기는 원자로의 열을 증기로 바꿈으로써 터빈을 돌릴 수 있도록 하는 원전 핵심설비 중 하나로 원전 설계수명과 같아 도중에 교체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는 것이 전문가의 지적이다.한수원은 기존 한울 3·4호기의 증기발생기 재질은 알로이-600HTMA로 균열이 많아 보수를 포기하고 교체로 결정했다. 같은 기종인 한빛 3·4호기 증기발생기도 교체를 추진중이며 한빛 5·6호기는 “결함이 적어 감시 중”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이것 역시 결국 교체될 것으로 예상돼 최소 4000여억 원의 비용이 추가될 전망이다.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오영식 의원에 따르면 문제의 증기발생기 세관(전열관) 재질은 원천적으로 응력부식에 취약한 구조적 결함을 가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번에 교체된 한울 3·4호기 증기발생기의 설계 및 제작은 두산중공업이, 설치 및 시공은 대림산업-두산중공업 컨소시엄이 수행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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