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여성이 가정에 충실하지 않아 생기는 갈등도 적지않습니다” 서울이주여성상담센터 강성의(46여) 센터장은 “한국에 온 이주여성들의 피해는 대부분 남성이 가정폭력 등을 휘두른 사례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있지만 모든 사례가 그런 건 아니다” 며 “그래서 이주여성과 갈등 상대 등 양쪽 입장을 충분히 들어본 다음 원만히 해결할 수 있도록 설득한다”고 강조했다. 강 센터장은 서울이주여성상담센터 개원 1주년을 맞아 지난 27일 진행된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이주여성 대부분이 국제결혼으로 한국에 왔다”며 “일단 갈등을 겪고 있는 두 사람은 결혼을 통해 부부의 연을 맺은 것이기 때문에 이주여성의 입장만을 우선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그가 몸담고 있는 서울이주여성상담센터는 서울에 거주하는 15만여 명의 이주여성들이 겪고 있는 갈등해소와 위기극복을 지원하고자 지난해 9월 개원한 시설이다. 지난 1년 간 언어문화적 차이 등으로 가족갈등을 겪는 이주여성이나 가족에 제공한 전문상담은 총 5169건에 달한다. 이와 함께 전문 상담 후 긴급 보호가 필요한 이주여성과 동반자녀에는 ‘한울타리쉼터’로 연계해 의식주 서비스를 포함, 보호역할을 해왔다. 지난 한 해 동안 96명이 쉼터를 이용했다. 강 센터장은 “이주여성상담센터를 운영하고 지난 1년의 활동을 보고하게 돼 매우 기쁘다”며 “지방자치단체 예산을 지원받아 이주여성들을 종합적으로 상담하고 지원하는 기관은 이곳이 최초일 것”이라고 뿌듯해했다. 그러면서 “우리 센터는 단순히 국제결혼 이주여성 뿐 아니라 유학생, 근로자 등 모든 대상의 이주여성을 상대로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주여성들은 이혼 당하거나 근무지에서 계약해지 당하면 본국으로 소환돼야하는 상황이 대다수”라며 “이들이 한국에 온 본래 목적을 이룰 수 있도록 상담을 비롯해 법적 조치나 결과가 나올 때까지 머무를 수 있는 쉼터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주여성 전체를 대상으로 보호시설까지 갖춘 기관이 없다보니 경기 광주, 전라 목포, 제주도 등 전국에서 상담신청이 접수된다”며 “이용 이주여성의 만족도도 높은 편”이라고 소개했다. 강 센터장은 국제결혼으로 한국에 온 베트남 여성 A씨의 사연을 가장 기억에 남는 사례로 꼽았다. A씨는 결혼한 지 3년이 됐는데도 부부 간 신뢰가 쌓이지 않고 불화가 생겨 이혼위기에 처했다. A씨는 남편이 무슨 일을 하는지, 급여가 얼마인지 조자 알 수 없었다. 남편이 실직한 이후에는 본인의 취업을 희망했지만 시댁 식구들의 반대로 무산됐다.  또 부부 간 대화 내용을 시어머니가 모두 알게 되는 등 부부관계를 유지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러던 중 서울이주여성센터에 도움을 받았고 현재는 시부모의 경제적 지원을 받아 분가도 하고 주 1회 이상 가족모임, 맞벌이로 가정생활에 책임 분담 등 가족갈등을 완화할 수 있었다. 현재 센터에는 강 센터장을 비롯해 중국, 베트남, 필리핀, 몽골 출신 상담원이 근무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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