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한 교육의 場이 청소년들의 여러 흉악 범죄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학생들의 마음을 이용한 상담·심리치료에 매진, 바른 길로 이끄는 간호사가 있어 주위의 귀감이 되고 있다. 바로 대한간호협회 대구지부 손수경(여·41)씨가 그 주인공.간호사로 첫발을 내딛은 후 다양한 분야의 호기심으로 요가, 명상, 대체의학 등의 공부를 꾸준히 해 오다가 청소년들의 정신교육에 필요성을 깨닫고 본격적인 공부를 시작했다는 그녀는 최근까지 에니어그램 전문강사, 가정폭력예방전문상담원, 학교폭력예방상담사 등 수많은 자격증에 이어 교육심리학 석사까지 취득해 각종 심리치료 상담 등으로 언제나 분주하다.손 씨는 “처음 심리치료를 시작할 당시 스스로의 결정에 오히려 뿌듯한 생각까지 들었다”며 “상담을 필요로 하는 많은 학생들에게 마음으로 다가설 수 있다는 것이 무엇보다 가장 큰 이유다”고 말했다.◇ 해마다 늘어나는 청소년 문제, 대안 시급최근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심리치료는 이미 오래 전부터 예견된 수순이었다. 맞벌이 부부 등이 늘어나면서 자식들이 부모의 사랑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잘못된 길로 빠지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실제로 보건복지부가 지난 2009년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서도 이 같은 상황은 잘 나타나 있다. 내용을 살펴보면 학업중단 청소년은 2006년 이후 매년 7만 명씩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 대부분은 또래 친구 등으로 인해 가출을 했거나 스마트폰, 인터넷 중독 등에 빠져 학업을 그만뒀다.아울러 통계청이 지난 2011년부터 2012년까지 2년간 조사한 자료에서도 청소년들이 우울증 등으로 인해 2011년 8만6616건, 2012년 10만4532건 등 매년 10만 건 이상의 범죄를 저지르는 것으로 나타났다.한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핵가족화에 이어 맞벌이 가정이 늘어나면서 대부분의 청소년들이 부모들의 강요에 의해 학원을 떠돌고 있다”며 “이런 청소년들 대부분은 ‘부모에게 나는 무의미한 존재’란 생각을 갖고 있어 아무렇지도 않게 가출을 일삼거나 다른 길로 빠지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마음으로 다가서는 상담·심리치료의 안내자손 씨는 이 모든 것들이 청소년들의 혼란과 혼돈을 따뜻하게 어루만져줄 수 없는 가정, 학교, 사회의 온기의 부족이라고 설명했다. 청소년범죄는 가해자, 피해자, 어느 누구도 이익이 되는 상황이 아니며 미래에 성인이 되어서도 행복한 삶에 장애로 남게 되는 큰 사건임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해결책을 고민하고 있지만 청소년의 범죄는 줄어들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손 씨는 이런 학생들에게 따뜻한 마음을 전해주는 ‘선생님’으로 잘 알려져 있다.상담을 희망하는 학생들과 관련, 일대일 대화를 통해 서로의 생각을 공유함은 물론 학생들의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심리치료를 진행해 이런 ‘타이틀’을 얻게 된 것이다.쉽게 자아를 결정하지 못하는 학생들에게 ‘마음’으로 바라보면 이들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알 수 있어 외면할 수 없게 됐다는 것이다.이처럼 스스로의 길을 결정한 손 씨는 학생들에게 더 나은 상담과 심리치료를 병행하고자 끝없이 스스로를 채찍질하는 노력을 보이고 있다.지난 3월부터 경북대병원에서 진행한 ‘정신보건교육’에 참여해 곧 수료를 앞두고 있으며, 이 외에도 틈틈이 쉴 때마다 도서관 등에서 끝없이 학문을 탐구하고 있다.◇ 몸과 마음은 ‘一心同體’… 새로운 심리치료 이끈다손 씨는 최근 급증하고 있는 청소년 범죄 등과 관련해 무엇보다 문제로 지적하는 것은 바로 홀로 살아간다는 ‘고립감’에서부터 시작된다고 지적했다. 스마트폰과 가정에서의 의사소통 부재 등으로 발생하는 ‘고립감’이 학교로까지 이어지는 것은 물론 급기야는 사회로까지 확산된다는 것이다. 문제는 이런 경우 몸과 마음을 치료하는 체계적인 방식으로 치료가 이뤄져야 하는데 대부분의 치료는 단편적인 문제만을 다루는 치료가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다.손 씨는 이런 치료는 근본적인 해결방법에는 무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우리 사회는 어느 순간 학생들의 소통 부재와 경쟁에 대한 부작용으로 인성에 대한 취약한 부분이 사회가 깊이 성찰하지 않고 이대로 지나간다면 행복하지 않은 청소년들이 우리 대한민국을 어떻게 변화 시킬지 우려스러운 부분이라고 했다.7년간 상담과 심리치료에 매진해 온 손 씨는 새로운 치료방법을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아울러 이런 노력은 바로 미래의 청소년들에게 행복한 미래의 꿈을 갖게 하고자 하는데서 비롯됐다.손 씨는 “그동안 이뤄진 청소년 상담은 정서적 문제나 바람직하지 않은 행동에 관해서만 해결을 하려고 했었다”며 “청소년의 오장육부의 기능과 타고난 기질을 바탕으로 신체적 상태와 자신을 충분히 바라볼 수 있는 도구들을 개발, 몸과 마음을 동시에 다루 수 있는 치료방법을 현재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그녀는 “몸은 마음을 담고 있는 그릇임에도 불구하고 심리치료 현장에선 몸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을 갖추고 있을 뿐 몸과 마음을 함께 치료하기는 쉽지 않은 일이었다”며 “그렇기에 앞으로의 계획은 몸과 심리상태를 병합해 함께 치료할 수 있는 방법으로 진행하려고 한다”고 자신의 포부를 내비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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