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천군 용문면 상금곡리에는 ‘물에 떠있는 연꽃’을 닮았다 해서 이름이 붙여진 금당실 마을이 있다. 조선시대 예언서인 정감록이 십승지지 중 한 곳으로 꼽은 금당실 마을은 조선의 도읍 후보지로 거론됐을 만큼 명당으로 알려진 곳이다.금당실 마을의 가장 큰 자랑은 세월을 비껴간 고택과 돌담들이다. 금당실 마을에는 반송재 고택(문화재자료 제262호)과 사괴당 고택(문화재자료 제337호)을 포함해 10여채의 고택이 남아있다. 이들 고택과 역사를 함께한 정겨운 모습의 돌담도 거미줄처럼 얽히고 설켜있다. 그렇게 이어진 돌담을 따라 마을을 산책하다보면 마치 조선시대 선비라도 된 듯 발걸음까지 느긋해진다. □ 아름다운 건축물용문면 금당실 전통마을에 아담한 돌담길 등 주변 경관과 조화를 이룬 아름다운 건축물이 화제가 되고 있다.2014 대한민국 신진건축사 대상에서 ‘우수상’과 한국농촌건축대전에서 ‘본상’을 수상한 ‘은재네 돌담집’이 바로 화제의 명물.은재네 돌담집은 지난달 29일 농림축산식품부가 농촌에 있는 건축물 중 주변 경관과 조화 및 기능 등을 고려해 선정한 ‘한국농촌건축대전’ 준공건축 부문에서 ‘본상’에 선정됐다.앞서 지난 8월20일 국토교통부가 주최한 ‘2014 대한민국 신진건축사 대상’에서는 ‘우수상’을 수상했다. 이 건축물은 전통마을과 어우러지도록 기존 초가에 39.96㎡의 목구조로 증축했다.조선시대 고가옥과 미로로 연결된 돌담길을 갖춘 전통마을의 지역적 의미와 장소성, 전통건축에 대한 과거와 현재, 미래를 관통하는 주거형태와 공간 등을 구현했다는 평을 받았다.기존 초가와 마당의 진입방법, 남향 배치와 돌담의 경계에 의해 자연스럽게 증축된 부분이 결정됐다. 기능적 요구에 의해 전시장과 아동도서관을 두 채로 구분해 ‘ㅁ’자로 배치함으로써 채 나눔을 통한 내·외부 공간의 영역성을 확보한 것이 특징이다.아동도서관 남측면에는 툇마루를 둬 도서관 내부에서의 쾌적하고 아늑한 환경과 아이들의 다양한 외부활동을 고려한 열린 공간으로 꾸며져 있다. 다양한 성격의 마당을 통해 사적영역을 공유공간으로 확장한 부분이 돋보이는 등 더불어 사는 삶을 실현하는 배려가 잘 스며있는 건축물이다.건축주 신현민(39)씨는 “이 건축물을 지을 때 가장 고민했던 부분은 금당실 전통마을과 어울리는지와 이웃들이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방안이었다”며 “마을 사람들이 쉽게 찾아와 도란도란 얘기를 나누고 동네 꼬마들이 마음껏 뛰어 놀 수 있는 공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고택과 돌담을 빼놓을 수 없다조선시대 예언서인 정감록에서 십승지지 중 한 곳으로 꼽는 금당실 마을은 조선의 도읍 후보지로 거론됐을 만큼 명당으로 알려진 곳. ‘금당 맛질 반서울’이란 말도 그런 연유로 생겨난 말이다. 맛질은 금당실 마을인 상금곡리와 붙어있는 대제리, 제곡리, 하학리를 아우르는 옛 지명이다. 금당실 마을하면 고택과 돌담을 빼놓을 수 없다. 금당실 마을에는 반송재 고택(문화재자료 제262호)과 사괴당 고택(문화재자료 제337호)을 포함해 10여 채의 고택이 남아있고 이들 고택과 역사를 함께한 정겨운 모습의 돌담도 거미줄처럼 얽히고 설켜있다. 70년대 새마을운동 당시 일부 돌담이 헐리기는 했지만, 그래도 아직 대다수의 집들은 옛 모습 그대로의 돌담을 보존하고 있다. 볏짚과 황토를 이용해 차곡차곡 쌓아올린 돌담은 구불구불 부드러운 곡선을 그리며 마을 깊숙이 이어진다. 네모반듯하게 올라간, 깔끔하지만 삭막한 도시의 그것과는 분명 다른 모습이다. 그렇게 이어진 돌담을 따라 마을산책을 하다보면 마치 조선시대 선비라도 된 듯 발걸음까지 느긋해 진다. 재미있는 것은 마을 입구에서 만나는 마을 주민마다 ‘골목에서 길 잃어버리지 마시게’라고 농담을 던진다는 것. 처음에는 무슨 말인가 의아스럽지만 막상 7km에 걸쳐 미로처럼 이어진 골목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다 보면 주민들의 말이 농담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실감할 수 있다. □ 소나무 방풍림 나들객 발걸음 멈춰‘금당실 송림(천연기념물 제469호)’도 금당실 마을에서는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다. 마을 주민들 사이에서 ‘쑤’라고 불리는 이곳은 내륙지방에서는 흔하지 않은 소나무 방풍림이다. 예전에는 그 길이가 2km에 이르렀으나 지금은 그 절반에도 못 미치는 800m 정도만이 남아있는데, 방풍림이 이렇게 줄어든 것은 금당리 마을에 숨겨진 슬픈 역사에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다. 1892년 마을 뒷산인 오미봉에서 몰래 금을 채취하던 러시아 광부 두 사람을 마을 주민이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건은 조선과 러시아간 외교문제로 비화되어 마을의 존립자체가 위태로워지는 상황으로까지 치닫고 말았다. 마을주민들은 고심 끝에 마을의 공동재산이었던 이 소나무를 베어 러시아 측에서 요구하는 배상금을 충당하게 되었고, 그렇게 베어내고 남은 것이 지금의 모습이라는 것이다. 오랜 세월 천재(天災)와 인재(人災)로부터 마을을 지켜준 송림에 대한 마을주민들의 애정이 남다를 수밖에 없는 이유다. 금당실 송림 가운데로는 산책로가 나있어 가벼운 마음으로 삼림욕을 즐겨볼 수도 있다. 봄이면 금당실 송림과 어우러진 벚꽃 길도 멋스럽다. 벚꽃 길은 금당실 송림이 시작되는 마을 입구에서 928번 지방도를 따라 용문사 입구까지 8km 정도 이어진다. □ 드라마 촬영지 유명한곳60~70년대 분위기가 고스란히 남아있는 금당실 마을은 드라마나 영화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이나영, 장혁 주연의 ‘영어완전정복(2003년)’과 정재영, 수애 주연의 ‘나의 결혼 원정기(2005년)’ 등의 영화가 금당실 마을 고택에서 촬영됐다.KBS 드라마 ‘황진이(2006년)’의 주요 촬영무대였던 병암정(문화재 자료 제453호)도 금당실 마을에서 지척이다. 특히 병암정에서는 황진이(하지원 분)와 김은호(장근석 분)의 애틋한 사랑을 표현한 명장면들이 많이 촬영되었는데, 김은호와 황진이의 첫 키스 장면과 김은호가 반지를 실에 끼워 황진이에게 전하는 장면 등이 모두 이곳 병암정에서 촬영되었다. 현재 병암정에서 드라마 세트장의 흔적은 찾아볼 수 없지만 그 감동만은 아직 깊은 여운으로 남아있다. 병암정에서 차를 돌려 928번 지방도로를 따라 동로 방향으로 조금 가면 금당실 마을을 지나 왼쪽으로 초간정이 보인다. 예천군 보문면 죽림리에 위치한 문화재자료 제143호인 초간정은 우리나라 최초의 백과사전인 ‘대동운부군옥’을 지은 초간 권문해(1534~1591)선생이 세운 정자로 기암괴석과 어우러진 모습이 멋스럽다. 보물 제878호인 대동운부군옥 책판(부)고본은 예천권씨 종택에 모셔져 있다. 초간정을 지나 다시 조금 더 차를 몰면 원류 삼거리에 이르게 되는데, 여기에서 우회전하면 예천을 대표하는 사찰, 용문사에 닿을 수 있다. □ 신라천년 고찰 용문산신라천년 고찰인 소백산 용문사는 그 유구한 역사만큼이나 대장전(보물 제145호)과 윤장대(보물 제684호) 그리고 목각좌상 및 목각탱(보물 제989호)과 교지(보물 제729호) 등 많은 보물을 간직하고 있는 곳이다. 용문사와 함께 2007년 예천바이오곤충엑스포를 준비하면서 건립한 예천곤충생태체험관과 예천천문과학문화센터 등도 놓칠 수 없는 볼거리들. 특히 예천천문과학문화센터에서는 천문관측은 물론 가변중력체험, 우주자세제어체험, 달중력체험 등 다양한 우주환경을 체험할 수 있는데, 그 중에서도 백미는 예천에서 가장 높은 건물인 스페이스타워 전망대에서 체험하는 우주유형체험. 우주유형장치란 우주공간에서 우주인이 작업을 위해 사용하는 근거리 이동수단으로 스페이스타워 전망대 난간에 설치되어 있는 우주유형장치 역시 체험자가 조정 레버를 조작해 상하좌우로 이동시켜볼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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