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광식 북구청장과 김연창 대구시 경제부시장의 한마디에 공무원들이 한국시리즈 표를 즉각 구해 바쳤다.시민들은 야구표를 구하기 위해 줄을 섰지만 공무원들은 윗선 한마디에 없는 표도 만들었다.대구시 공무원들이  ‘용비어천가’ 를 불러야만 출세한다는 말이 허투로가 아니다.공직자들이 ‘용비어천가’를 부르고 있다. 1995년 민선출발 부터 시작된 충성경쟁으로 부르는 ‘용비어천가’는 없어져야 할 관행이지만 여전히 고쳐지지 않고있다.배광식(55) 대구 북구청장은 지난 4일 열린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첫 경기 티켓 4장을 손에 쥐었다.배 구청장이 지인에게 줄 야구표를 구하라고 말하자, 총무과 6급 공무원이 구해 준 것이다. 야구장을 관리하는 대구시 시설관리공단 한 공무원이 1만8000원짜리 외야자유석 입장권을 야구장에서 얻어 줬다. 김연창(59) 대구시 경제부시장도 표 구해오라고 지시했다. 5일 열린 한국시리즈 2차전 티켓 4장을 구했다. 안국중(54) 대구시 문화체육관광국장에게 “기업체 부탁으로 꼭 표를 구해야 하는데…”라고 말하자, 안 국장이 자기 몫으로 구해놨던 표를 줬다.프로야구 한국시리즈 경기 티켓을 대구의 고위 공무원들이 인맥을 동원해 구하는 것으로 드러나 누리꾼들의 눈총을 사고 있다. 이도현(57) 대구시 체육진흥과장은 “삼성라이온즈로부터 1, 2차전 입장권 40장을 받아 지인들에게 나눠줬다. 그런데도 표를 구해달라는 요청이 쏟아져 이곳저곳 알아보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시민들은 인터넷으로도 표를 구하지 못해 2배 이상 웃돈을 주며 암표를 사고 있다. 참다못한 일부 야구 팬들은 지난해 한국야구위원회(KBO)를 상대로 야구표를 구입할 권리를 침해당했다며 법원에 가처분신청을 내기도 했다. 야구팬 김성민(30·대구 북구 복현동)씨는 “인맥 없고 힘 없는 사람들은 야구 경기 조차도 제대로 못 보는 것 아니냐. 공무원들이 표를 빼가는 일은 범죄로 다뤄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KBO는 대구에서 4~5일 이틀간 열리는 한국시리즈 1, 2차전의 표 전량을 인터넷 예매로 판매했다. 취소분 표는 당일 경기 시작 3시간 전부터 현장에서 팔고 있다. 표 가격은 특별석과 2인 커플석 6만 원, 내야테이블석 5만5000원, 내야상단테이블석 4만5000원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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