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독일 도이체스 테아터에서 초연한 독일 작가 마리오 살라자르의 ‘히에론 , 완전한 세상’이 8일 대학로 선돌극장에서 막을 올렸다. 극단 여행자가 제작하고 이 극단의 대표인 양정웅이 연출하는 국내 초연 무대다. ‘동’을 삶의 우선순위로 삼는 현대 사회의 시스템에 대해 의문을 던지는 작품이다. 완전한 세상을 만든 창조자 ‘히에론’과 노동에 집중돼 완벽한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하는 ‘알렉산더’의 일상에 어느 순간 균열이 생기기 시작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교육, 무지, 시간 낭비 없이 모든 것을 노동에 집중한 알렉산더는 금지된 광장에 몰래 다녀온 이후로 자신의 삶과 정체성, 자존감에 대해 흔들리기 시작한다. 완전한 세상을 만들었다고 자부했던 히에론 역시 반복되는 일생에 외로움을 느끼기 시작한다. 안정되고 계획된 삶이 ‘행복’이라 생각했지만, 정작 자신이 즐거워질 수 있었던 건 시스템에서 조금 어긋난 삶이었다는 깨닫는다. 완전함으로 무장된 이성과 절제는 불완전해지고 광기로 변하게 된다.홍보사 코르코르디움은 “자신의 통치에 스스로 복종하고 굴복하게 되는 히에론, 철저하게 고독한 그의 모습은 시스템화된 현대의 사회구조의 잔혹한 아이러니함을 보여준다”고 소개했다. 16일까지 볼 수 있다. 번역 윤꽃방실, 드라마트루기 이단비. 배우 김대진 김상보 전중용 김은희. 02-889-35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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